2012년 임진년, 용의 해에 걸맞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용틀림을 하느라 분주하다.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공천개혁이니 쇄신이니 하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유혹하지만, 정작 그들은 그들만의 이익과 권력 창출을 위한 귾임없는 정쟁에 빠져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들은 물가 불안, 생활고 불안, 취업 불안, 더나아가서는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 등 불안함과 무기력함을 달래며 성난 민심은 4월11일을 향하여 분노가 뒤 섞인 거친 숨을 내쉬며 멈출 줄 모르고 달리고 있다. 그것도 전국의 시선이 집중된 4월 총선 최대 격전지 부산은 역대 그 어느 선거 때 보다 그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을 바꿀 핵이 내장된 곳이다. 어쩌면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올 대선 승패의 전진기지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으로선 모든 것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적어도 4∼6석은 얻어야 그 여세를 몰아 대선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진원지와 중심에서 진검 승부를 겨룰 용장들이 소히 말하는 "서부산 벨트"의 문재인(사상구), 문성근(북강서을)이 낙동강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그 바람을 받아서 부산의 중심인 부산진(을)의 김정길은 한나라당의 심장부에 뛰어든 ‘트로이 목마’가 된다면 부산 민심 변화의 기폭제가 되리라 본다.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정길, 문성근 후보는 상대 예상 후보와 초접전 상태고, 문재인 후보는 약 9%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걸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야권 후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정길 후보가 44.6%의 득표를 했다는 사실이 반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지역의 가장 민감한 문제인 신공항유치실패, 한진중공업사태, 저축은행사태 등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제2도시라는 위상과 걸맞게 부산 전체가 정체화 되어 버렸고 부산경제가 피폐화됨으로써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났기 때문에 야권에 대한 희망이 싹트고 있다는 것이다. 그 희망의 중심에 김정길, 문성근, 문재인이 있다. 현재 이명박 정권은 식물정권이 되어버렸다. 747 공약은 이미 날아가 버린 지 오래되었고 4대강 삽질은 속도전으로 스쳐지나가 버렸다. 99%를 짖밟고 1%만을 위한 정권의 오만함이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인척, 측근비리는 그칠 줄 모르고 터지고 있다. 한나라당도 친이, 친박 편을 갈라 골치 아픈 mb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귀다툼에 정신이 빠져 배가 침몰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그들만의 하이 킥만 날리고 있다. 그렇다고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떤가.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겠다며 기세 좋게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약 한 달이 넘도록 당을 묶어내는 비전과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대통령 자격에 대한 신뢰감 부족으로 박근혜 ‘대세론’은 한풀 꺽여서 ‘부러진 화살’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직도 부산민심은 야권의 게센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감이 배여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박근혜와 불리 시키려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것 또한 부산 민심의 복잡한 양상이다. 부산에 거센 야당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사각지대에 놓인곳, 그렇다고 그것을 받아내고 담아낼 대안에 대하여 쉽게 마음 주지 못하는 이곳 부산 민심의 바다에 3인(김정길, 문성근, 문재인)의 용장은 과연 살아 남을 것인가. 낙동강에 "배수의 진"(문성근, 문재인)을 치고 부산의 중심인 부산진(을)의 김정길은 한나라당의 심장부에 뛰어든 "트로이 목마"가 되어 부산 민심의 변화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방점을 찍을지 4월의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두근거린다. 칼럼니스트 김형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