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 승부조작…전·현직선수 구속

  • 등록 2012.02.09 06:22:30
크게보기

브로커 부탁받고 팀 패배 유도

 
프로배구가 "승부 조작"에 휘말렸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은 지난해 축구에 이어 두 번째다.

8일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전직 배구선수 염모(30)씨 등 선수 3명과 브로커 강모(29)씨 등 4명을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9-2010년 프로배구 V 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염씨는 수원 KEPCO45(이하 KEPCO)에서 "리베로"로 뛰다 지난해 7월 은퇴했다. 나머지 선수 2명도 같은 KEPCO 소속이다. 한 명은 현직 선수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브로커 강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2010년 2월 23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일부러 실수를 해 팀의 패배를 유도했다. 당시 염씨의 소속팀은 3-1로 졌다. 브로커 강씨는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을 베팅하고 선수들과 수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염씨 등으로부터 "다른 선수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소속선수 3명이 연루된 KEPCO 구단은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을 전혀 몰랐다"라며 "당시 선수의 기량 부족이라고만 판단했다. 고의성을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한국배구연맹은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이후 선수와 구단을 상대로 교육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검찰 수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협조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프로축구 선수 40명과 선수출신 브로커 7명 등 총 47명이 가담한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선수자격 영구 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 상실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수아 기자
미디어 뉴스 기자 soc8@naver.com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로 328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