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강민경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전직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와 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이단 연루자’로 규정하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0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 보고서를 채택하고 길자연 목사 및 홍재철 목사를 비롯해 예장개혁(다락방) 조경대 목사, 박중선 목사 등4명을 ‘이단 연루자’로 결의했다.
이대위는 보고서에는 “이들 4인은 이단을 옹호하여 한국교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이단을 감싸는 한기총 행태를 널리 알리고, 교단이 협력하여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길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시절에 △다락방전도총회를 한기총 회원으로 인준하고 △장재형 목사와 교류했으며 △장재형ㆍ변승우 목사 이단 해제 등을 주도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대위는 <기독교신문>과 <로앤처치>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보고했고, 대의원들은 이를 그대로 받았다.
보고서에서 “<기독교신문>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단 홍보성 기사와 광고를 총 240번 실었고, <로앤처치>는 이단을 옹호하거나 교단 인사를 비난하는 기사를 2011년 총 23번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예장통합과 한기총의 갈등은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1989년 69개 교단으로 출범해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함께 국내 개신교계를 대표해온 단체였지만, 2010년 길자연 목사를 새 대표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일명 ‘10당 5락’의 금권선거 시비가 일어났다.
이후 10개 개신교 단체가 ‘한기총 해체 운동’에 나서는 등 개혁 요구가 거세지자 한기총은 지난해 7월 특별총회에서 길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면서 1년 단임제, 대표회장 순번제 등 '개혁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집행위가 이 계획을 모두 폐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교연(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이하 한교연)은 이러한 한기총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3월 출범했고, 이로써 한국 보수 개신교계는 사실상 양분됐다.
이번 9월 총회에서는 예장백석을 시작으로 예장통합, 예장합신이 탈퇴를 결의했으며, 예장통합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잇 따른 ‘한기총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끊임없는 위기 속에 놓인 한기총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