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직원 숨진채 발견, 유서 공개 "내국인,선거사찰 없어"

2015.07.20 01:43:50

여 "국정원 손발 묶어선 안돼"...야 "진상규명부터"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가 19일 공개됐다.

 

임씨는 공개된 유서에서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미안함을 표했다.

 

또한 임씨는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면서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적었다.

 

이어 “이를 포함해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인 전혀 없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사망했다. 임씨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법의학센터장이 직접 했다.

 

임씨의 유족들은 시신 인계 절차가 끝난 뒤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임씨의 사망사건을 두고 야권은 국정원에 대한 '인터넷 해킹' 의혹을 더욱 강하게 품었고, 여권은 '국정원 지키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원과 여당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현장방문으로 이번 사건을 어물쩍 넘어가려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은 국회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을 제출하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씨의 유서에서도 나타났듯 이미 이번 사건과 관련된 디지털 증거들이 깨끗이 삭제된 상태라면 현장을 방문해 본 들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아울러 그는 "임씨의 죽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왜 이 직원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 부분도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런 사건이 최근 정치권이 해킹프로그램과 관련해서 국정원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치권은 국정원과 관련된 이슈만 불거지면 무조건 의혹부터 제기하고 압박하기 일쑤"라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무선데이터 사용량의 10%를 사용하는 1위 국가다. 국가기관과 일반국민의 정보가 해킹되면 국가의 파국과 국민의 안전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국정원의 손발을 묶어서야 되겠나"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더타임스 미디어뉴스]

미디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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