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신앙에세이

  • 등록 2010.03.19 04: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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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시는 하나님9

김지우 신앙에세이
담배 피우시는 하나님9

무소유의 삶

김지우

지난 11일, ‘무소유’의 저자인 법정스님이 향년 78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다. 불교신자들은 물론 전국민에게 깊은 영혼의 울림을 전해주던 법정스님의 타계 소식은 우리의 마음 속에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소유욕을 버리라는 가르침은 원래 불교의 핵심사상이지만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그러나 법정스님은 그 가르침을 단지 책에 쓴 것 뿐만 아니라 몸소 삶에서 실천한 분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산교훈이 되었고 그래서 존경과 감동을 전해준 것이리라.
사실 무소유는 불교에서만 강조하는 사상은 아니다. 기독교에서도 무소유는 귀중한 가르침이다. 성경에 기록된 바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에 이른다”고 했으며 예수께서도 설교를 통해 그리고 삶을 통해 무소유의 사상을 가르치고 실천하신 분이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셨으며 “하나님과 물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약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도 하셨으며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가르치셨다. 물론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와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 불교의 무소유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것이 궁극적으로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명하는 반면 기독교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탐욕이 죄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이 사상은 해탈이나 천국에 이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나 법정스님이나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빈손으로 가셨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정신적인 교훈은 결코 빈 것이 아니다. 오히려 꽉 채움이라 볼 수 있다.
최근의 우리 사회풍조는 물질만능주의로 꽉 채워져 있다. 물질에 의존하고 모든 것을 인위적이고 문명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현상은 분명히 잘못된 병리현상이다. 그리고 그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은 물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고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는 타락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 돈도 명예도 욕심만 버리면 그리 중요한 덕목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필요가 있다. 돈과 명예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은 세속적인 가치 즉 돈과 명예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분이다. 그래서 그 분의 향기가 무소유를 넘어 온세상에 가득 채워져 있다.
하나님
인간은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가 참으로 어려운 존재인가 봅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인간은 욕심, 욕망, 탐욕 그 자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 역시 우리의 힘으로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 인간이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그리하여 오히려 정신적인 부자가 많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깨달음을 각 사람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김지우 논설위원 기자 liver1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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