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이색공약 표심,헷갈려요

  • 등록 2008.04.02 0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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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대운하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18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세현장에는 각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없고 기껏해야 한나라당 후보들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표를 몰아 달라고 하고 야당 후보들은 오만한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찍어달라는 얘기만 한다.

지역주민들도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를 동원한 이벤트성 행사에 관심을 보일뿐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부대운하가 유일하게 각 정당간 주요한 선거이슈로 쟁점화되고 있지만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정치포털사이트에는 각 후보자들이 제출한 공약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 알고 있는 유권자들도 그리 많지 않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공약이 실종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도 헷갈리고 있지만 이색적인 선거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도 간간히 만날 수 있다.

김재윤 민주당 후보(제주 서귀포)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틀니, 보청, 시력교정용 안경 등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일 창조한국당 후보(충북 충주)는 여름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춤추는 파티인 "세계청소년 서머 나잇 댄스 파티"를 열어 젊은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관광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채영만 후보(청주 상당)는 국회의원이 되면 "세비를 안 받겠다"는 공약과 현행 국회의원 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법안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평 친박연대 후보(경기 성남 중원)는 국회의원을 3번 이상 할 수 없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정인봉 자유선진당 후보(서울 종로)는 학생들의 학원수강 및 과외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양기대 민주당 후보(광명을)는 "빌 게이츠 특목고"를 설립, 전국의 IT관련 인재를 조기 발굴하겠다고 공약했고 홍대희 평화통일가정당 후보(인천 부평을)는 2012년까지 영어ㆍ일어ㆍ중국어마을을 결합시킨 다문화마을을 유치, 외국어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광주 서갑의 김남희 진보신당 후보는 국공립대학의 통합전형을 실시하겠다고 했고, 강원 춘천의 엄재철 민노당 후보는 대학등록금 150만원 상한제를 제시하며 대학생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서울 동대문을)는 중랑천에 나루터 등 접안시설을 설치해 여의도까지 20분 만에 주파하는 8~10인승 수상버스를 운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제주시을의 부상일 한나라당 후보는 저가 항공전용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가정당의 이근옥 후보(전북 군산)는 결혼 30년차부터 5년마다 50만원씩 7회 지급하는 "백년해로수당" 공약을 내놨다.

이외에도 대학등록금 연 300만원 상한선 도입, 축구전문고등학교 설립이나 "남한강 광역시" 조성같은 지역공약도 관심을 끌었고 종친회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겠다는 공약과 서울대학교를 국민개방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지금처럼 정책이나 공약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선거가 계속되는 이상 후보자들이 획기적인 공약제시로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만큼 공약(公約)이 설사 공약(空約) 이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후보자들의 아우성도 외면할 수는 없을듯하다.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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