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와 경찰’, ‘마녀사냥과 사냥개’

  • 등록 2012.07.24 16: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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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납치사건, 경찰은 공정수사로 의혹 풀어야

 
▲ 전남대 납치사건 납치 피해자 임 모양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 붉은색 원안이 납치 당시 상처를 입었던 부분이다.
ⓒ 나환주
지난 13일 백주대낮에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여대생을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여대생이 안전하게 잘 있다는 말과 함께 가정사로 판단하고 납치에 가담했던 어머니와 5명의 납치범들을 훈방했다.

그러나 납치를 당한 피해 여대생은 경찰이 발표한 모든 내용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경찰에게 수사를 한번 받은 적 없고 납치범들 중 어머니가 있었지만 나머지 괴한 5명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들이며 이들은 가족이 아닌데 가정사로 몰아가는 경찰을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 여대생은 수사를 다시 할 것을 요구하며 경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경찰이 연루된 각종 비리 사건이 연일 보도되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또한 각종 언론과 네티즌들은 연일 경찰의 편파적인 수사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쏟아내고 있으나 경찰은 쇄신에 대한 답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납치 가해자중 전도사가 있고 또 한 납치 운전 가해자에게 경찰이 전화를 걸어온 점을 볼 때 경찰과 종교계 관련자들이 깊숙이 관계된 가정과 종교문제를 빌미한 사회적 범죄다.

더욱이 피해 여대생이 이번 납치사건이 어머니의 3번째 납치극이고 그때마다 전도사가 등장했다고 한다. 또 강제개종교육 담당하는 임모씨가 현장에 나타났다는 제보와 함께 경찰이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었던 것을 볼 때 현대판 마녀사냥을 보는 듯하다.

마녀사냥은 종교라는 이름을 빌어 마녀라고 정죄된 피해자와 마녀를 정하는 정죄자 그리고 사냥꾼에게 속아 선량한 사람을 죽이는 사냥개가 있다.

2000년 전 예수 당시 백성의 기본권과 사회 질서를 지켰던 로마 호민관 곧 군병들과 예수를 ‘이단의 괴수’라 정죄했던 유대교 장로들이 하나가 되어 세상 법을 들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밖아 죽였다.

그리고 부활한 예수의 시체가 없어지게 되자 장로들은 군병들에게 돈을 주어 ‘예수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 갔다’고 거짓을 퍼뜨렸고 장로들은 군병들의 뒤를 봐줬다.

더욱이 이들은 시체를 지킬 책임이 있는 군병들에게 책임은 묻지 않고 오히려 사냥의 댓가로 돈을 줬다.


그러나 예수를 죽인 후 유대 민족은 어떠했는가? 2000년간 유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저주받은 민족으로 살아야 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종교계혁을 빌미로 마녀사냥을 했던 칼빈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칼빈은 자신의 절대 예정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마녀라 정죄하며 제네바 재임기간 3년중에 58명을 온갖 악형으로 죽였다. 그것도 대부분 힘없고 연약한 여성들과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가 주장했던 절대예정론은 그 핵심이 구원 받을 자와 저주 받을 자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믿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되는 것이다.

절대예정론은 그 성격이 운명론과 같은 것으로 운영론을 주장하는 역술가나 점쟁이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 예수는 거듭남을 강조했고 거급난 자에게는 자신의 정해진 운명이 바뀌는 것으로 칼빈의 교리는 결코 예수의 가르침과 하나 될 수 없는 정 반대의 가르침인 것이다.

그런 칼빈이 장로 경찰들과 하나 돼 살인을 저질렀고 그는 종말에 저주받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비참한 괴로움을 당하며 죽었다. 어디 그 뿐인가? 종교 혁을 빌미로 살인을 앞세운 칼빈의 개신교는 유럽에서 급속한 몰락을 가져왔고 박해를 피해 새 대륙을 찾아 떠났다.

현재는 미국과 대한민국에 칼빈주의 장로교가 득세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급속한 성도 급감과 함께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오늘날 한국 경찰과 칼빈주의 개신교의 관계 또한 과거 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장로 대통령을 위시한 경찰고위 공직자들 상당수가 칼빈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단에 속해 신앙을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 가장 먼저 불거졌던 문제가 종교 편향적 편파 행정이었다. 대통령이 종교편향 편파적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도 종교편파, 편향적 행정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의 피해 여대생의 주장대로라면 경찰이 마녀사냥을 하는 개종교육자들의 사냥개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 없을 것이다.

특히 인권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광주에서 이와 같은 납치를 통한 강제개종교육이 연간 40-50건이 일어나고 지끔까지 경찰이 인권을 유린하는 강제 개종교육 문제를 어떻게 다뤄 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시대든 마녀사냥을 했던 이들은 자신의 마녀사냥에 대해 정당화 하고 옳다고 믿어왔다. 경찰도 또한 그들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경찰에는 수사 원칙이 있다. 원칙대로 수사해야 한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냥개의 습관이 남아있어 사납게 주인을 물기 때문이다.

원칙을 벗어난 경찰이 마녀사냥에 이용되고 있다. 이는 경찰이 원칙에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경찰을 토사구팽 한들 누가 말리겠는가?

경찰은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경찰의 손에 누가 어떤 지팡이를 쥐어 줬는지 그리고 누구를 위한 지팡이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국민이 쥐어준 법과 원칙이라는 지팡이를 버리고 원칙없는 수사로 갈팡질팡하는 술 취한 경찰이 되지 말고 이번 납치사건에 대해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원칙대로 수사를 해야 한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 시대의 새 경찰’ 법과 원칙대로 거듭날 때 가능한 것이다.
나환주 기자 기자 gumch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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