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비서,비망록 공개...엇길린 주장

  • 등록 2012.08.04 1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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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특보 조씨-현기환, 비망록 전면 부인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지난 4·11 총선 때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현 의원의 수행비서 정모씨의 비망록이 공개됐다.

비망록을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3월 15일 오후 2시 현 의원의 남편 회사인 부산의 모 빌딩 15층 화장실에 도착한 뒤 현 의원으로부터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현 의원은 "3억원"이라며 쇼핑백을 건넸고 정씨에게 "서울역에서 조 회장(홍준표 전 대표 특보였던 조씨)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비망록에는 "서울역 한식당에서 불고기 백반 2인분을 주문해 함께 식사한 뒤 쇼핑백을 조 회장에 건넸고, 조 회장은 (쇼핑백을) 본인이 가져온 루이뷔통 가방에 넣었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또 비망록에는 "식사 후 서울역 2층 커피숍으로 이동해 조 회장이 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에 왔으니까 잠깐만 서울역 쪽으로 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하니 현 전 의원도 "알았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비망록은 조씨와 정씨가 현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서울 모처로 이동했다가 조씨가 정씨에게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가라"고 해 그를 혼자 남겨놓고 자리를 떠났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비망록에 이름이 적힌 조씨는 비망록을 전면 부인했다.

조씨는 "수첩을 확인해 보니 3월15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롯데호텔에서 모 건설업체 박모 부장과 만나고 있었다"며 비망록이 거짓임을 주장했다.

조시는 또 "3월5일 지방지 기자를 만나러 국회에 간 이후론 공천기간에 서울에 간 일이 없다"며 "현 전 의원과는 2008년 만난 뒤론 본 일이 없고, 전화통화도 2011년 7월 이후론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현 전 의원도 "3월15일 저녁엔 (공천심사 일정 때문에) 여의도에 있었다"며 "통화내역을 떼어본 결과 조씨와 통화한 사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게 진술돼 검찰의 자세한 수사가 필요해보인다. 한편 공천헌금 의혹을 놓고 새누리당은 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의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또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정치부 뉴스팀 기자 @THETIME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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