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 나는 새가 된 박근혜 전 대표

  • 등록 2008.07.01 13: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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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가 결국 이번 한나라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가장 멀리날아 가장 멀리 바라보는 새가 되었다" 이종납칼럼니스트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간 격전이 치열하다. 이미 몇 군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희태후보가 앞선 가운데 정몽준, 허태열 후보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1-2위가 역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고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보다 누가 2위가 되느냐에 당원, 대의원들이 더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허태열후보,
친박대표주자로 당대표 도전에 나섰다.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출마 보고를 했을때 박 전 대표로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해 보라는 덕담도 들었고 현재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허후보는 朴心을 얻는데는 실패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0일 열린 한 언론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을 때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분명한 중립입장을 표명했다.

박 전 대표가 허후보에게 朴心을 실어줄 요량이 있었다면 꼭집어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허후보가 나오셨는데...’라는 정도의 멘트는 했을 법 하다. 만약 그런 정도의 멘트만 있었어도 朴心이 급격하게 허후보에게 이동되었을 것이다.

정몽준후보,
지난 대선과정에서 20여년간 무소속생활을 청산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총선때 서울 동작구에 출마해 대선후보였던 정동영후보를 누르고 서울진입에 성공, 곧바로 당대표도전을 선언했다.

6개월이 지난 그는 한나라당내 차기 유력한 대권잠재후보로서 당내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는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당 대표를 차지할만큼의 李心을 얻는데는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대통령은 전반기를 이끌 당 대표로 관리형 내지 화합형 당 대표를 선호했고 박희태후보를 최적임자로 꼽은만큼 정후보에게는 李心이 작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후보,
이명박대통령 탄생 공신이면서도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탈락 때만 해도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명박대통령의 정치구상에 따라 그의 재등장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는 당 대표 후보 이전에도 그간 당내 많은 갈등을 빚어온 친박입당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등 박근혜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애를 많이 썼다.

그는 또 향후 2년간 당을 이끌게 되면 친박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는 등 박심을 얻기 위해 가장 우호적인 메시지를 계속 던진 결과 朴心중립이란 선물을 얻어내는 등 가장 큰 수혜자가 된셈이다.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당권주자도 아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원과 대의원들의 표심을 가르는 가장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朴心이 어디로 갈 것이냐에 따라 한나라당 당권이 오락가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진 친박회동때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로 분명한 중립의사를 표명했고 각 후보들은 제각기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로서박 전 대표는 당권후보가 아니면서 가장 많은 지지세력을 얻은 셈이다. 일단 李心이 작용하고 있다는 박희태후보 입장에서는 사실상 朴心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후반기 당권구도는 친이(새 인물)-친박(박근혜)-정몽준 아니면 친이(정몽준)-친박(박근혜)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

친박세력만으로는 아무리 단합해도 차기 당권이나 차기 대권을 먹을 수는 없다. 정치적 합종연횡이 이뤄져야 하고 그 가운데는 이명박대통령이 있고 그 뒤에 박희태가 있고 정몽준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표방하므로서 향후 전개될 정국의 구도에서 박 전 대표는 박희태후보와 일부 친이세력의 정치적 지원을 받을 명분을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고 했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 가장 높이 날아 가장 멀리 바라보고 있는 새가 있다면 그건 박 전 대표가 아니겠는가? 그는 정치적으로 가장 큰 덧셈정치를 한 셈이다.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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