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승리는 당연한 귀결

  • 등록 2012.08.21 1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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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웠던 비박 후보들

새누리당의 18대 대선 후보 경선은 84%라는 전무후무한 득표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지지율 10% 내외 혹은 1~2% 대의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야당의 경선에 비해 흥행 면에서는 재미없는 경선이었지만 그 동안 박 후보의 후보가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이나 경선에 참가했던 경쟁자들의 면면을 살펴 볼 때 박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은 당연한 귀결이다.

박근혜 대선 후보 확정은 이미 5년 전부터의 국민 바람이었고 차기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민이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괴상한 경선 룰과 지금까지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믿고 있는 여론조사기관의 조작 등이 어우러져 도덕적으로 부실하고 능력 면에서 의심을 받는 이명박이 경선에서 이기는 바람에 지연되었을 뿐, 대세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박근혜 후보의 압도적 경선 승리에는 경쟁자들도 한 몫을 했다. 애초에 박근혜 후보와 대권 후보 자리를 다투던 경쟁자는 3명으로 압축되었으나 정몽준과 이재오는 일찌감치 밀려오는 대세를 견디지 못하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실패를 이유로 경선불참을 선언했고 차 차기를 노리고 남은 김문수 후보와 뒤늦게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가 경선에 참가하면서 5파전이 되었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경선이었다.

박근혜 대선 후보 확정이야 정해진 수순을 밟은 일이지만 문제는 경선에 참가했던 비박 4인방이다. 그 중에는 차 차기를 노린 사람, 항간의 소문처럼 재 뿌리려고 나온 사람, 그리고 임태희 같이 이명박 정권 위신 세우기를 위해 나선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들이 차 차기까지 내다보는 대선 후보들로서 보여 준 것이 너무도 부족했다는 점이다.

차기 대선의 후보로 선출될 가망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동안의 합동연설이나 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부각시키고 자신이 개발해낸 정책 한 가지라도 제대로 밝혀 국민들에게 화합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함은 물론, 차 차기 후보들 또한 풍부하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비박 후보들이 지나치게 자신의 존재 부각과 안티 박에 치중하다보니 쓸데없이 과거사에 함몰되거나 네거티브 일색으로 흘렀다. 거기다 경선 중간에 불거진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사건을 박근혜 후보의 책임으로 몰며 박 후보를 공격하는 장면은 민주당의 주장과 거의 흡사, 새누리당의 비박 주자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해져 갔고 급기야는 지방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가 지지자들한테 멱살을 잡히는 불상사까지 발생, 김문수의 2등도 빛이 바랬다.

경선 결과는 국민 모두가 예측한대로 박근혜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아직 넘어야 할 고비는 있겠지만 야당이나 좌파 정치평론가들이 떠드는 대로 태산준령은 결코 아니다. 야당은 철저한 검증을 외치지만 이미 15년 동안에 걸친 검증에서 정치인으로서 부적격한 면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은 박근혜 후보고 아무리 안철수가 변수라고 선동을 해도 안철수는 어디까지나 뺄셈의 정치인, 언제 무너지느냐가 관심의 초점일 뿐, 적수가 되지 않는다.

그런 견지에서 이번 경선에 실패한 비박 후보들이나 차 차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새누리당의 잠재적인 후보들에게 부탁할 것은 앞으로 박근혜 집권 초기부터 두드러지게 야심을 드러내어 견제와 공격의 표적이 되지 말고 조용히 그러나 정성을 다하여 박근혜 후보를 도와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차기 정부에서 혹은 국회에서 묵묵히 자기 콘텐츠와 내공을 기르는 동시에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 개발에 온 힘을 다하라는 것이다.

능력은 공치사나 자화자찬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꾸준히 능력을 계발해 온 사람에게는 언젠가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오는 법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어느새 차 차기 대선 후보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두 합심 단결하여 명실상부한 화합의 정치, 선진 정치를 이루고 차 차기를 위해 각자가 정진하는 우리나라 정치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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