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이게 이준석을 탓할 일인가

2012.08.28 13:51:51

떳떳치 못한 안철수의 태도가 문제

이준석이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가 징징댄다고 올린 글을 두고 민주당 대변인은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준석이 정치인 신분도 아니고 자연인 신분에다 20대의 혈기 방자한 청년이 그 정도 소리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안철수가 얼마나 허물허물하고 미지근하게 대처했으면 그런 말이 다 나왔겠는가. 40 대의 어느 판사 출신 통진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준석 보다 더 심한 “가카빅엿”이라는 말을 했는데도 초록은 동색이라고 입도 벙긋하지 못했던 것이 민주당 대변인이 아니었던가.

 

새누리당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20대 청년의 이준석 위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안철수 단란주점 건이 재 점화 되고 있다.“출마선언하고 당당히 정책 얘기하면 그게 기사화 될 텐데 기자들이 저런 기사를 써 내는 심정을 잘 알면서 룸살롱 기사에 대해 징징대면 안 된다” 이 말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안철수 측근에서 나온 “대꾸 할 가치조차 없다 ”라는 해명을 들은 20대 후반의 청년의 생각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준석의 표현은 전혀 틀린 지적이 아니다.

 

지금 안철수의 룸살롱 건은 안철수가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시고 안 마시고의 문제가 아니다. 2009년 이전에는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룸살롱도 갔었던 적이 있었다고 사실 그대로 한마디만 했으면 논쟁거리도 되지 않았을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안철수는 근 일주일째 침묵으로 일관했다. 문제의 본질은 TV 오락프로에 출연하여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고, 그 거짓말로 인해 안철수는 과분하게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는 것이다.

 

안철수 측에서는“최근 보도는 아무 근거도 없이 거짓을 만들어 내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낡은 시대, 낡은 방식“ 이라고 반박한 내용도 적반하장 식이다. 신동아 9월호에는 분명한 증언이 나타난다. 안철수 측에서 억울하다면 신동아 측에 기사를 쓴 해당기자와 증언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될 일이다.

 

또한, 안철수는 경찰의 조사에 대해 사찰이라고 임의로 가져다 붙이며 경악이라는 표현도 썼다. 경찰의 외사과나 정보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평소에 하는 업무가 바로 첩보 수집과 주요인사들 동향파악에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경찰의 첩보나 정보수집 차원에서 이루어진 적정선 범주 내의 조사라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사찰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인 것이다. 자세한 내막도 살펴보기도 전에 무조건 “경악”이라고 경솔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ㅣ민주당의 박지원이 자주 써먹는 수법과도 같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분명 한 것은 안철수 자신이 나타나야 할 때는 정작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고 대변인이나 측근이라는 익명의 대리인을 내세워 한 마디 하고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정당한 처사가 될 수 없다. 이런 것이 바로 안철수 측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낡은 시대의 낡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보이는 것만 보고, 하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는 것이 낡은 시대의 낡은 방식이 아니라면 무엇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방식이란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므로 안철수가 직접 나서서 가장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야 한다.

 

이준석은 자신의 사례도 거론했다.“이준석이 다닌 병역특혜회사 사장의 아버지가 구속 됐다까지 쓴 기지도 있지 않았나” 라고 하면서 안철수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준석은 이런 엉터리 기사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안철수가 아무리 선하고 착한 척을 한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20대 청년인 이준석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대범함을 보여 줄 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 역시도 고리타분한 카테고리에 얽매어 있는 낡은 인사라는 딱지를 떼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와 안철수 지지세력은 이준석을 나무라기에 앞서 오죽 했으면 20대 청년으로 부터도 징징댄다는 소리마저 듣게 됐는지 그 이유를 깨닫고 자신의 부덕함을 탓해야 함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석우영 논설위원 기자 stone62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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