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이기려면 현대판집현전을 설치해야!

  • 등록 2008.07.24 07: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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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고전이나 역사서의 번역작업 시급!

한일간에는 유구한 역사적 관계만큼이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본 고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나 학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여류작가 이영희씨도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또 하나의 만엽집》등이 일본 대중들한테 많이 읽히고 있다. 팬클럽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다. 여기에 김인배. 문배 형제라는 분들이 이영희씨와는 다른 방법으로 《만엽집》해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재야사학자라는 박병식 씨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한일 고대사 밝히기에 여념이 없다. 모두 다 의미 있는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전문 학자들 및 서양의 일본 전공 학자들한테도 우리 작가 및 재야학자들의 연구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아니 근거가 없다고 정식으로 논쟁하는 것조차 꺼려한다. 이에 적절한 대응을 못함도 사실이다.

왜 똑 같은 시의 한 구절을 가지고 연구자마다 해석이 다르냐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너무 일본의 고어를 우리 말로만 해석하려 하나 그 근거가 되는 기록이 우리 측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근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에 있으니, 바로 비교적 이른 시기인 10세기초에 쓰여진《와묘-쇼-(和名抄)》1)라는 백과사전이다.

여기에 뱀(蛇)을 <배미(倍美)>로 표시했으니 이를 어찌 한국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즉, 한국어 <뱀>이 <배미> <헤미> <헤비>로 변해 왔음이다. 또한 백제를 <쿠다라(久太良)>라 쓰여져 있으니, <쿠>는 <큰>의 표기요, <다라>는 <나라>의 의미이다. 즉, 큰 나라→쿠나라→쿠다라로 변했음을 이 서적은 보여주고 있다. 또한 9세기에 쓰여진 불교설화집《료-이끼(靈異記)》2)에는 일본인들이 모르는 염장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으며 이외에도 한국어로 볼 수 있는 단어들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어와 관련된 단어들을 보고 깜짝 깜짝 놀랬을 정도이다. 시공을 초월한 고대 한국어와의 만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경계(景戒)라는 스님은 바로 백제계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만엽집》의 해독에 있어 논거가 될 자료도 일본에 있는 셈이다. 일본은 임진왜란 바로 전에 현소라는 승려를 파견하여 조선전국을 돌면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이래, 메이지 때에는 우리의 역사서 등 수많은 사료들을 일본어로 번역해놓았다.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음은 한일합방으로 증명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잠자고 있다.

한국보다 일본 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자료 찾기가 더 쉬웠던 기억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한국은 OECD 가입 국 중에서 유일하게 그리스 고전 번역이 안된 나라라 한다. 아니 더욱 급한 것은 일본에 있는 한국관련 역사서나 고전을 번역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시작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일본전문가들을 끌어 모아 그들이 했던 것처럼 적을 알기 위해서는 철저히 한글로 번역 작업을 해야 한다. 때문에 현대판집현전 설치가 절실한 것이다. 그 길만이 일본을 넘을 수 있는 길이다. 알아야 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백날 근거 없는 넋두리로 전문 학자들의 비웃음을 사기보다는 하나라도 논거를 밝힐 수 있도록 일본 고전 번역 작업이 시급한 것이다.

적을 알아야 이길 것이아닌가? 극일(克日)도 좋고 승일(勝日)도 좋지만, 우선은 그들을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그 길은 바로 일본의 역사서나 고전을 번역하는 일이며 첫걸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장팔현 박사 기자 jan8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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