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최고위원,제3세력화 성공할까?

  • 등록 2008.08.05 0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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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 차지

 
- 정몽준최고위원
많은 국민들은 막 출범한 MB정권이 초대형 국가적 이슈에 대한 무기력증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벌써부터 4년이나 더 남은 차기대권 주자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헤럴드경제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천16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복수 응답에 대한 평균)을 묻는 항목에서 33%의 지지를 보이며 1위로 선택했다.

2위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4.9%)이 차지했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각각 7.4%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5월 23일 같은 조사에서 35.1%로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대를 유지하며 견고성을 보이고 있다.

자천타천 차기 강력한 대권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6.9%를 기록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4.3%,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3.5%에 그쳤다.

여기서 관심있게 살펴 볼 부분은 정몽준의원이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15%대로 두자리수 지지율을 획득해 박 전 대표에 이어 가장 강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그가 서울 지난 4,9총선 때 서울 동작에서 민주당 대권후보였던 정동영후보를 누르고 서울입성에 성공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아무런 지지기반이 없는 한나라당에서 한 축을 이루며 당당하게 뿌리를 내렸다는 점이 이채롭다.

최근 그는 그동안 당 최고위원의 운영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등 전례없이 한나라당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을 던진바 있다.

특히 3차례나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하면서 "또 그간 중요한 정책이슈에 대해 최고위원에서 한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정최고위원은 지난 99년 신한일어업협정에 대해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원인제공을 하고 있는만큼 이를 파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 DJ정부가 배타적 경제수역의 기점을 울릉도로 정한 것은 정부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날선비판은 단순한 최고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MB와 한나라당을 동시겨냥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나라당 대표경선 당시 ‘시내버스요금 70원 발언’으로 엄청난 정치적인 데미지를 입었지만 정최고위원은 이같은 의도적인 차별화를 통해 열악한 당내 지지기반을 확산시키고 그동안 자신에게 드리워진 소극적인 정치이미지를 벗겨내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 7.3 전당 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자 자신의 힘을 과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자력으로 2위에 당선된만큼 일정부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는 곧잘 로마사상가인 세네카의 “공직은 죽음과도 같다. 그것이 찾아올 때 피하려는 것은 어리석고 평상시 따라다니는 것은 더 어리석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국가 최고 경영자 지위에 오르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당에 앞날이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어쨌건 정최고위원이 한나라당내에서 친이와 친박의 틈바구니속에서 제3의 세력으로 부쩍 성장해 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당내외에 문제에 관해 두루두루 비판적인 시각으로 차기를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의 변신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종납)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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