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무성, 유정복, 유승민, 이혜훈, 구상찬, 김선동, 이학재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안암동 고려대 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주변에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의원이 딱히 친분이 있었던 사이는 아니지만, 한나라당 고문을 지낸 당의 원로인 데다 동료 의원의 부친상인 만큼 빈소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40여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유족 및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주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 사이의 일화들이 화제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시절인 지난 1963년 6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당시 정권에 맞선 제1야당인 신민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야당 정치인으로 성장했었다. 박 전대표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의원과 인연이 깊은 것은 아니지만, 당의 어른이고 동료 의원 부친상인 만큼 빈소를 찾은 것"이라며 "이전부터 원로를 비롯해 가야 하는 상가는 챙겨왔다"고 말했다. [故 이중재 전 의원] 전남 보성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제6대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 7~9대 신민당 의원을 지냈으며 12대와 15대에 각각 민한당과 민주당 의원을 역임하는 등 6선을 기록했다. 1980년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활동이 금지됐을 때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운영위원, 민주인권연구회 회장, 야당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며 재야에서 활동했고 이후 통일민주당과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다. 87년 평민당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대선을 치른 이 전 의원은 김대중 후보가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3당 합당으로 정계가 개편되자 14대 총선때 통합 야권의 민주당 소속으로 정계에 복귀해 강남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계 은퇴 후 한나라당 상임고문과 고려대 교우회 고문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과 종욱(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교수), 종오(사법연수원 수석교수)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22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선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