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결에 채색된 바람과 소리”

  • 등록 2009.12.01 23: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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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개인전 “산책” 12월을 적시다

 
▲ 첫사랑 - 강호성 작가의 작품 "첫사랑" 비단에 채색하다 작품
ⓒ 겔러리 고도 제공
캠버스나 도화지가 아닌 비단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통적인 회화의 수법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구성하는 색다른 동양화의 도전이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예고되고 있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갤러리 고도에서 2009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서막을 장식하게 될 ‘강호성 개인전 “산책”’에서 펼쳐지는 전시회에서는 동양과 서양을 어우르는 배치와 모티브의 이미지, 소리와 바람을 비단결에 담아내는 작가의 혼을 감상할 수 있다.

세필의 솜씨와 재료의 이해가 돋보이는 작가 강호성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동양화를 표방하면서도 채색전통의 세필법은 뛰어난 북화계열이라 할 수 있고 새로운 감성의 동양화를 통해 디지털과 판타지 감성이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현대성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한 강호성 자가는 2007년부터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일반에 알려진 신예라고 할 수 있으나 그의 화폭에 묻어나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는 그가 프로임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작가 강호성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남인숙 평론가는 “강호성은 견(絹)을 바탕으로 전통회화의 수법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구성한다. 작품은 구성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내용을 지니는데 자신의 환상속에 투사된 작가가 동자로 화하여 우리의 오감너머 사차원의 세계를 펼쳐내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또한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한 일련의 작업은 무엇보다 세필의 솜씨와 재료의 이해가 돋보인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도구로, 전통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작업을 하면서도 그 내용의 선택과 배치는 동서 모두에 닿아 있다”며 “배채법으로 사물의 깊이를 더하고 견의 투명함으로 사물의 명로함을 더하고, 이야기의 배치와 모티브는 서구적으로 하고 그 효과는 그래픽 적이다”라며 수묵전통보다는 채색전통의 북화계열임을 평하고 있다.
 
▲ 기다리다 - 강호성 작가의 작품 "기다리다" 비단에 채색하다 작품
ⓒ 갤러리 고도 제공
특히, “작가가 아직 이십대이므로 화면이 텅 비면서도 소리가 들리는 작품으로 나아갈지, 폭포수를 그려 시끄러워 잠을 설치 듯 사실성의 극치에 도달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현대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화면을 구성했던 미술사를 되돌아보면, 현재 자신의 감성에 충실하며 그와 대면하는 것, 그 속에 재료나 기법의 개발이 뒤따를 것이고 그럴때 작가에 대한 기대는 충족된다”며 작가를 향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자신의 작품세계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을 충고하고 있다.

작가 강호성은 “얕게 부는 바람의 소리와 ‘사각’거리는 외투의 스치는 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어 내가 옮기는 걸음걸음은 바람이 지난 기억이 된다”며 “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소리가 그림이 되고 그림에서 다시 소리의 기억을 찾는 과정은 수 많은 감각이 동시에 일하는 환상적인 작업”이라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보는 이도 내 그림에서 넘치는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 각자의 추억에 맞추어 기억에 기대어 동화적이고 순수했던 순간을 꺼내어 놓으면 누구라도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하길 희망했다.

김현수 기자/ksatan68@paran.com
김현수 기자 기자 ksatan68@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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