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MB를 섞으려 하지마라

  • 등록 2010.07.13 14: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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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의 12일자 칼럼 [한나라당 ‘분열’ 감상법]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여러 MB측근과 친이계 의원들은 6.2선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낸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그들의 차기 대선 후보로 삼을 뜻을 간접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그들은 ‘박근혜 전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들의 정치생명은 그것으로 끝일 뿐 아니라 엄청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로 가는 길’은 온갖 수단으로 막으려 할 것이다…. 이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했고 지원했던 보수 우파 세력을 위해서라기보다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2010년대 ‘중간 허리를 이끌어갈 차기 정권을 만들어내야 할 책무가 있다.”

대논객(?)이신 김대중 고문께서 보수진영의 공멸을 염려하시여 내놓으신 해법에 감히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지식은 없습니다. 그러나 김고문께서 제시한 해법을 구현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이민초의 사견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것에 대하여 사족을 달아 보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차기대선 후보 반열에 올려 놓으시려는 의도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김 도지사께서 보수진영을 대표할 대표성이 있는 분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십니다. 이 민초가 알기로는 김도지사께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가치관과 국가관을 공유한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명박표 중도실용주의의 꽃인 세종시 원안 폐기와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께서는 중도실용주의의 후계자는 될 수 있으나 보수계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은 없다는 것이 이 민초의 소견입니다.

두번째로 친이계 분들이 염려하는 정치생명에 관한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다음 대권을 잡는 것을 기정 사실로 하신 것에 대하여는 절대공감합니다만, 혹시 박 전 대표가 아닌 다른 분이 정권을 잡아도 별 차이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계는 한번의 ‘대청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민초의 생각이며 염원이기 때문입니다. 즉 친이계 정치인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생명 줄은 다수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음으로 이명박 대통령께서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박근혜 전대표와 화합하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참으로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실현될 수 없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생각입니다. 아래 글은 이 민초가 얼마전 올린 글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 다수 민초들의 생각을 아실수 있지않을까 사료됩니다.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물과 기름은 합쳐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잘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물은 공기와 함께 인간세계가 존재하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것이고 기름은 인간에게 이익과 해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6.2지선 참패 후 한나라당 내외에서 친이 친박을 불문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거론하며 박 전대표를 전면에 내세울 것을 주장하는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연목구어일 뿐이라는 것이 이 민초의 소견입니다. 여러가지 이유중 두가지만 거론해 보겠습니다.

전문 지식이 일천한 자로서 한사람의 인격과 내면의 세계를 판단 할 수 있는 가치관을 논평 한다는 것이 매우 위험천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 반을 지켜보며 그 동안 수면 위로 떠오른 몇가지를 들어 수박 겉할기식으로 유추해 보겠습니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가치관과 철학을 보면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실적을 최상의 가치관으로 삼는 최고 경영자 출신입니다. 이것을 극명하게 밝히신 것이 지난 경선과 대선에서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지만 결코 불의한 일은 없었다’는 일명 ‘접시론’입니다. 사소한 불법은 있을런지 모르지만 큰 과오는 없었다고 강변하신 것입니다. 일견 타당성 있는 말씀이라고 수긍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 보면 목적을 위해서는 조그마한 불법들은 무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삼이사의 조그마한 실수로 치부하시는 듯한 태도를 접하며 국가를 이끌어 가는 수반으로는 위험천만한 발상과 사고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도와 실용’을 국정철학으로 내 세우고 계십니다. 그러나 ‘중도와 실용’을 심히 왜곡하여 알고 계시다는 것이 이 민초의 우견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을 ‘중도와 실용’으로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실용의 방점을 어디에 찍고 계신지 판단이 서지 않아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만, 중도라는 것은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좌우를 어우르는 화합을 이룰수 있는 방법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에는 중도의 의미를 배제한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독선만 있다는 것이 이 민초의 어줍지 않은 판단입니다.

다음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칭점에 서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박 전 대표의 그 간의 행적은 다수의 국민들이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하여 간단하게 한가지로 대신하겠습니다. 박 전 대표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압권으로 생각하는 한구절 만 옮겨 보겠습니다.

“짧지 않은 내 삶을 이끌어온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한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일도 묵묵히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삶이 반드시 나만의 삶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로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바로 이 글의 행간에서 저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을 동일시 하는 ‘박근혜식 가치관’의 진수를 읽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좌우를 뛰어 넘어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진정한 중도’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첫번째와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진부한 얘기 입니다만, 우리 모두가 잘알고 있는 ‘약속과 신뢰’에 관한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사적인 신뢰에 관한 것은 논외로 치부하겠습니다. 또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본인 스스로가 수 없이 한 대국민과의 약속을 하루 아침에 백년대계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여 바꾸는 것으로 보아 신뢰가 가지않는, 믿을 수 없는 분으로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비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약속과 신뢰’에 대한 태도입니다. ‘대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당내외의 수모와 조소를 묵묵히 감내하며 초지일관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두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통하여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물과 기름’의 관계라고 정의한 이 민초의 생각이 전혀 허구의 사실이 아닌 실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호’를 구하는 길은 한길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동안 국정을 농단한 핵심 친이 실세라고 불리우는 몇몇 인사들을 출당시키는 과감한 용단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는 어떠한 처방전도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예측입니다.

즉, 백척간두에 서있는 한나라당을 구하는 길은 백가쟁명식의 난상 토론으로는 해결책을 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줄 때입니다. ‘물과 기름’을 섞어 적당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름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은 평범한 이치입니다. 물은 ‘박근혜’며 ‘기름’은 ‘이명박’입니다. 과연 한나라당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려는지 기다려집니다. 김정인
김정인 논객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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