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택견을 계승한 것인가?”

  • 등록 2010.11.10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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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과 태권도의 미래를 위한 상생방안 모색”

(사)한국무예포럼이 주최하는 제5차 한국무예포럼을 지난 11월9일(화) 오후4시에, 한국체육대학교 합동강의실에서 “태권도와 택견의 상관분석”을 주제로 개최했다.

논문발표는 태권도 측에서 한국체육철학회 회장인 안용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택견과 태권도의 미래를 위한 상생방안 모색” 이라는 논제로 발표를 하며, 택견 측에서는 “태권도는 택견을 계승한 것인가?”라는 논제로 전북체육개발원장인 이일재 전북대교수가 발표를 한다.

그리고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송 일훈 박사, 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 송형석 박사, 용인대 택견전공 교수 장경태 박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진행은 한국무예포럼 이용복 회장이 맡았다. 포럼은 발표자와 지정 토론자 이외에 객석에 토론기회를 많이 할애하여 태권도와 택견의 각 기관장 및 주요 임원, 그리고 두 종목을 전공하는 교수, 학생과 다른 무예단체장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견해를 청취할 예정이다.

태권도와 택견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태권도가 택견을 계승하여 현대화 한 것으로 일려져 있다. 그러나 택견이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데다 1998년 국민생활체육종목, 2007년에는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으로 인정되어 독자적인 현대화를 이룩함으로서 태권도의 입장이 미묘하게 되었다.

더구나 수년전부터 올림픽 종목이 되기 위해 국제스포츠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 가라테와 중국의 우슈종목이 먼저 올림픽 종목이 되어 있는 태권도의 정체성에 대한 의혹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태권도는 시급히 역사문제를 해결하고 정체성확립을 해야 할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태권도에서는 택견과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단 한 번도 있은 적이 없었다. 암묵적으로 금기 시 되어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태권도인들의 큰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이 포럼은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와 택견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토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더구나 주제와 발제논문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태권도와 택견의 미묘한 관계를 생각해볼 때 발제 논문도 그러하지만 특히 객석 토론에서 민감한 부분을 거론하거나 난처한 질문이 돌발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아 긴장감마저 느껴져서 포럼에 대한 흥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최근 태권도계 내부에서는 택견에 가탁한 태권도의 역사를 독자적인 논리로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편, 택견 중․단기 진흥계획에 태권도와 관계정리를 포함시키고 있는 택견은 태권도와 관계설정 논의를 반기는 입장이다. 그러나 태권도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만큼 두 종목의 기관이 나서서 공식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사)한국무예포럼이 중개인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무예계의 화합을 위한 소통의 장’을 표방하며 2008년 창립한 (사)한국무예포럼은 전통무예진흥법 관련 포럼 3회, 전국체육대회와 무예진흥 관계를 주제로 한 포럼 1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태권도와 택견의 공동논의의 자리를 주선한 것이다. 이 포럼은 내년까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시리즈로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포럼은 두 종목의 기술, 경기방식의 비교, 그 다음에는 발전전략의 비교, 분석, 공동전략에 관한 방안 등을 차례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 포럼에 대하여 태권도 기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이 없으나 (사)한국무예포럼 회장(이용복, 63.)이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대한택견연맹은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포럼은 누구나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참석하여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소찬호 기자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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