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를 둔 50%의 아이들에게는 당분간 급식비를 걷어야한다며 금시초문의 투표까지 걸고, 게다가 간신히 얻은 시장직마저 헌신짝 버리듯 당과 상의도 없이 도박하듯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인하고 있다. 그야말로 물귀신 작전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3.3% 이상의 투표참여율을 달성하기에는 누가 보더라도 힘들다고 본다. 작년 6.2 지방 선거 때 오시장이 얻은 표는 208만 6127표로 25.4%에 머물고 말았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279만 표를 넘어야 33.3%를 채울 수 있다. 유권자 수는 정확히 279만5760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측은 휴일도 아닌 평일에 이루어지는데다 관심도 적기에 이 수치를 채우기 힘들다 보고 있다. 아니, 이승만 시절 사사오입으로 억지 부리다 정권마저 무너져 내린 수치에도 근접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한데 여당의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에서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는 명분 약한 선거에 깊숙이 관여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출구전략마저 없이 홍 대표는 33.3%를 넘지 못하면 민주당 책임이라는 궤변으로 미리 결과를 예측한 듯 상대측에게 책임전가 하는듯한 어처구니없는 발언조차 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은 처조카의 LH 정규직 전환 특채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어찌되었건 정통보수우파라면 기득권자인 부유층이 책임감을 보이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솔선수범 실천하여 모범을 보인다. 아울러 휴머니즘을 지닌 정치사상으로 인간적이어야 국민 지지를 받을 텐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극히 일부의 상층 기득권층에 속하는 자신들을 위해 정치를 하며 정책을 펴는 바람에 많은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갖은 꾀를 내어 병역을 면탈한 자들이 장,차관에 당 대표를 했거나 어울리지도 않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애국심마저 의심스러운 자들이 세금탈루와 위장전입마저 기본 필수과목처럼 이수하면서 국민 지지를 바람은 연목구어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 참 보수우파라면 이번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자에게 증세하라는 미국의 워렌 버핏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일본 정통우파마저 ‘깨끗한 부(淸富)’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지 않고 오히려 존경을 받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서울시보다 재정자립도가 훨씬 약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도 이미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반대하고 50%로 구분하느니, 단계적으로 실시하느니 하면서 180억 원이나 들어간다는 투표까지 치름은 어느 모로 보나 정통보수우파라면 시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작금 일본 극우와도 같은 역사인식을 가진 뉴라이트라는 단체가 일제시대와 김구선생, 독도 문제에 있어 현대판 친일파인 김완섭 비슷한 사상을 가진 것 같아 섬뜩할 때도 있다. 이처럼 한국은 사이비, 짝퉁 우파가 오히려 그 수가 적은 정통보수우파에 빌붙어 있음은 당장 떨쳐내야 할 큰 과제이다. 내일로 다가 온 투표에 있어 여당은 물귀신에 끌려들어 가듯 하지 말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명분 약하고 이상한 선거에서 얼른 발을 빼야한다. 당장 오시장을 출당 시키던가 제명, 뜨는 일정한 선을 긋고 그 이상 관여하지 않는 길이 그나마 살 길이다. 그렇잖아도 mb정권의 친부자,재벌 정책으로 지지도마저 떨어진 마당에 여당이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려면 물귀신을 내쳐야만 체력을 간신히 보전할 수 있음이다. 지금처럼 뻘 짓하며 물귀신과 같이 묻어가면 갈수록 그만큼 손해다. 참여정부 탄생 하루 전의 정몽준씨가 노무현 후보와의 협조를 거부함으로써 오히려 엄청난 동정표를 얻게 했듯이 한나라당도 선택의 시간이 없는 오늘 바로 읍참마속의 대 결단을 내려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 사서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어리석은 짓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독자들이 수도 없이 듣고 알고 있는 읍참마속의 참뜻을 전하면서 글을 맺는다. 읍참마속이란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전하는 이야기로,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부하 마속의 목을 베어 일벌백계함으로써 질서를 바로잡은 일을 말한다. 제갈량이 평소 신임하던 마속(馬謖)을 장수로 임명하여 전장에 보내는데 그가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는지 전략가의 지시를 어기고 제 멋대로 전투를 하다 큰 참패를 당했다. 마속은 능력이 뛰어나고 성실한 장수이자, 제갈량과 절친한 벗인 마량(馬良)의 동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베고 말았다. 이에 다른 장수가 제갈량에게 “앞으로 천하를 평정하여야 하는데, 마속 같은 유능한 인재를 없앤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라고 말하자, 전략가는 눈물을 흘리며 “손무가 싸워 항상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군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처럼 어지러운 때에 군율을 무시하면 어떻게 적을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제갈량을 한나라당에, 천하평정을 내년 대선에, 마속을 오시장에 대입시켜 읽으면 해답이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