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부결될 때부터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패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처참하고 무참하게 무너지는 한나라당이 아니었나?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전멸 우려가 팽배해졌고 안철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마저 붕괴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었던 40-50대마저 등을 돌려 ‘한나라당 몰락’이 목전에 전개되고 있었다. 곳곳에서 한나라당 재창당이니 해체니 하며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일부 의원들은 정치생명을 건 탈당까지 감행하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 한나라당의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을 위해 사실상 한나라당의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했고 당내외에서 11명의 비대위원이 선출돼 그들이 당의 진로를 위해 총대를 맸다. |
이 위원은 “이재오 의원은 현 정권의 실세로서 국정 실패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보좌관의 금품비리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또 “구시대적 발상으로 영남 지역에 안주해 ‘박비어천가(朴飛御天歌·)’만 부르거나, 존재감 없는 의원들도 박 위원장을 진정 돕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용퇴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간 어느 누가 감히 정치권 내에서 계보를 지닌 최대주주였던 이상득, 이재오 의원을 향해 골수를 찌르는 듯한 예리함으로 ‘탈당’을 요구할 수 있었나? 어느 누가 박근혜의 치맛자락만 붙들 고 있는 영남권 친박계를 향해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움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용퇴’를 주장할 수 있었는가? 이 위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친이계에서는 마침 울고 싶었는데 뺨이라도 때려준 듯 “비대위가 국보위냐?”“쇄신을 하라고 했지 난장판을 만들라고 했느냐”며 한 목소리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이 위원의 주장에 대해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언급했고 일부 비대위원들도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작금의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을 놓고 볼 때 당의 완전한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이 위원의 주장처럼 강도 높은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않고는 단 한 명의 국민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국민들은 “이 위원이 그간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속시원하게 해주었다”“영남권 친박계가 박 전 대표를 제대로 보필 못한 것 사실 아니냐”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 위원의 소신과 주장대로라면 한나라당의 쇄신과 개혁방향은 제대로 잡 잡았다고 생각하고 이는 더 큰 국민감동, 국민혁명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한나라당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과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국민속으로 들어가 국민감동을 이끌어낼 방법은 전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