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후5시 피해자 A양은 어머니와 전남대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그런데 A양이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어머니가 A양을 사전 계획된 검정색 에쿠스로 끌고 갔다. 그리고 괴한에 의해 강제로 승용차에 태워졌다. 이에 말리려는 시민들과도 몸싸움이 심하게 이어졌고 이 과정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됐다. A양은 심한구타와 언어폭력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갔으며, 끌려가는 중 수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더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경찰은 피해자인 A양의 의사확인 없이 가족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말만 듣고 가정사의 해프닝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이 납치가 아님을 밝혔기에 수사를 종결짓는다.”고 했으나, 취재 결과 피해자 납치에 앞장섰던 에쿠스 운전자는 ‘가족이 아닌 어머니 지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해자는 “납치가 아니라고 인정한 사실이 없으며 폭행과 감금, 시민의 차량훼손까지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의 조사 결과에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A씨가 납치가 아니라고 인정했고 부모가 데려가는 상황에서 폭행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수사를 종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중의 지팡이로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경찰이 초동 수사 미흡과 편파적인 행태와 무책임하게 보도한 언론사의 태도에 시민과 피해자를 더욱 아프게 한다. 지금도 열기가 식지 않은 전남대 여대생 납치사건, 공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기사로 재발견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