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총체적으로 썩어가고 있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비틀거리고 있는 마당에 전반적으로 사회가 황금만능주의에 빠졌다.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얘기했듯 실로 300조원 이상의 가치를 4대 강가에 던져버린 어처구니없는 국격(國格)의 추락이요, 씻을 수 없는 국가적 손해이다. 영어 성적 잘 받기 위해 시험지를 사전에 유출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 사회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가장 신성하고 절대 부정부패가 없을 것처럼 보이던 교육계마저 푹 썩었다. 뉴스에 의하면,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학사의 ‘교직 장사’ 사건이 드디어 추한 몰골을 드러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중학교 여교사 등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임모 장학사를 구속한데 이어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러한 일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장학사는 물론 사립 중고등학교 교사 채용에서도 돈이 오간다는 얘기가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워낙 당사자 간 은밀히 이루어지는 교직 장사로 양심고백이나 상기 건처럼 술 마시고 말다툼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역한 냄새를 풍기며 추악한 일면을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하물며 대학교수 임용에서는 더욱 더 부패 고리가 심하다고 한다. 일례로 최근 불거진 충북의 모 국립대학교에서도 뽑고자하는 과의 전공도 다르고 자격도 20여 명의 응시자 중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데, 임용되는 식이다. 방법은 다양하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를 채용하기 위해 점수를 조작하거나 한패를 이뤄 외부 심사위원 선정부터 관여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내부, 외부 심사위원 교수들이 정해지면 독일, 이탈리아 대학 등의 쟁쟁한 경쟁자는 우선 1차 심사에서 불합격 시킨다고 한다. 그런 다음 전공을 제대로 한 응시자는 2차 심사에서 제외시켜 최종 3인에 뽑히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그리함으로써 불공정 심사를 이유로 전공에 부합한 응시자가 추후 정보공개나 행정소송 거는 것을 막으려는 심산이란다. 물론 점지된 응시자에게는 채점 항목 표에 맞지 않더라도 만점을 주고, 경쟁 상대는 0점 처리하거나 극히 낮은 점수를 주어 탈락시킨다고 한다. 한편 은밀히 건네진다는 교수채용에 대한 대가는 쉽사리 잡아내기 어렵지만 뒷말은 무성하다. 그리고 사실적으로 밝혀지는 극히 드물다. 예를 들면, 2008년 3월 전남의 한 국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채과정에 있어서 불공정한 편파적 채점으로 교수 3명을 직위해제한 것은 그나마 밝혀진 좋은 예이다. 뉴스에 의하면, 당시 공채 심사에 참여한 교수 세 명은 채점과 관련,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어 이 교수들을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전한다. 금년 초에는 부산의 모 국립대학교에서 교수채용 관련 담합한 교수 세 명이 편파적으로 채점하여 부적격자를 임용했다하여 상대편 교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신뢰하고 존경하며 신성해야할 대학가에도 황금만능주의와 함께 자신에게 고분고분한(논문 대필이나 실제 글은 안 쓰고 공저에 이름을 올리는 후안무치한 행위 등) 꼬붕(부하)을 뽑기 위해 몇몇 교수가 담합하여 패거리를 만든 후 부적격자를 임용함은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대학 교수 및 교사직의 장사 행위는 끝까지 추적하여 근절해야할 것이다. 정신이 부패한 자들이 어찌 교직에 설 수 있는가? 부패한 선생들은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금품을 받거나 또는 부당한 방법으로 선생을 채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양심부터 바르게 하고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하고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들 부패한 선생 같지도 않은 사람들은 교단이 아니라 시장에 나가 장사를 했어야할 운명들이지, 결코 눈빛 초롱초롱한 후학을 가르칠 올바른 인격의 교사나 교수 자격은 없는 자들이다. 부디 교육계(敎育系)의 자정활동이 있길 바란다. 교육이 바로서야 국민이 올바르기에 나라가 제대로 되는 것이다. 팔불출, 양심불량 선생들은 더 이상 참 교사, 참 교수들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스스로 교단을 떠나라! 더타임스 장팔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