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말 많던 6.2지방선거일이 오늘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하던 지난달 20일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는 공식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이후 국민의 귀에 들리는 방송이나 언론은 온통 이 소식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때문에 지방선거에 있어 판단 근거가 되는 각 당 및 해당지역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은 뒤로한 채 정말로 이상한 선거가 되는 듯했다. 그 때문인지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풍이다, 역풍이다’로 아직도 큰 변수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으나 이제는 자유와 민주를 회복하려는 유권자의 깨어있는 자각의식이 꿈틀거리며, 각 후보의 정책공약에 더 눈을 돌리는 상황이 도래한 것 같다. 특히 여러 인터넷 매체를 둘러보면, 선거 막판에 밝혀진 ‘한강 여의도에 무역항 비밀추진’이니, ‘4대강 반대’ 및 ‘의료보험민영화’와 같은 서민생활에 직접 큰 영향을 끼칠 정책 사업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급히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어수선한 선거열풍 속에 어제(5월31일) 경북 군위군의 지보사에서 수행정진 중이던 문수(文殊) 스님이 ‘4대강사업 중지’를 강력 요구하며 소신공양(자기 몸을 태워 죽음으로써 부처 앞에 바침)하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경천지동 할 사건이 터진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전해질 뉴스가 일부 인터넷신문이나 일부 언론에서만 전해질 뿐 중앙 방송에서는 아직도 크게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소신공양을 강행한 문수스님의 자연 사랑과 후손에게 길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남기려는 애틋한 조국애는 끝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라 부처 앞에 인도하고 말았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는 천안함 침몰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문수스님 소신공양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동안 선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꿀 큰 사건들이 수시로 벌어졌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요, 이를 전 국민이 아직 모르고 있음은 또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공정하지 못한 뉴스미디어의 지나친 권력 눈치 보기가 아닌가 한다. 진정 조국에 자유와 민주가 숨 쉬게 하려면 국민이 가진 천부적 투표권을 올바로 행사해야할 것이다. 누가 독재정치를 좋아하고 소통 없는 일방적인 정치를 원할 것인가? 국민이 자유의 공기를 만끽하려면 자신에게 몇 해에 한번 주어지는 그만의 권력을 만끽해야한다. 절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 권력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오로지 투표로써만이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정치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투표만이 국민 자신들이 바라는 욕구대로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니, 서민 각자가 행하는 투표행태가 모아져, 그 최대공약수의 집합체인 의사표시가 결국 권력자로 하여금 정치나 정책으로 출력되게끔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내일로 다가온 6.2지방선거일이 그만큼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다. 투표로써만 권력을 선한 방향으로 길들일 수 있다면 그 길만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투표만이 정치혁명의 자양분이요, 자유와 민주의 마지막 보루라면, 그 가치는 엄청난 것이요, 누구라도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국민의 권리요, 우리 실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표권을 차 버린다함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요, 그러한 정치적 무관심이 환경파괴와 독재정치를 불러올 수도 있으며, 자신의 삶마저 더욱 옥죈다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투표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깨어있는 자여!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행동하라! 투표만이 살 길이다. 한 스님은 이 나라를 위해 스스로 소신공양까지 하는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셨다. 이 시대, 이 나라를 긍정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 정치적 무관심으로부터 깨어나 당장 투표장으로 달려갈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