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미래 인재 키우는 예인국악원 최승례,최승옥원장

  • 등록 2008.09.03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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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례-최승옥 자매국악인
감미로운 가락, 처절한 애원 노래한....최승례,최승옥 자매국악인

예인국악원의 각 방에는 가야금연주와 판소리 지망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습에 한창이다. 2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수가 돼 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 귀에 헤드폰을 꽂고 혼자서 가야금 연주에 취에 있는 아이들, 제자들을 위해 직접 북채를 든 선생님의 장단에 맞춰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토해내는 아이들….

예인국악원은 지난 94년에 대구에서 개원, 자매국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승례(50),최승옥(47)선생이 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의 원래 고향은 예향 남도 출신이다. 어린시절 갑작스런 아버지와 사별로 어머니를 따라 무작정 고향을 떠나 살 길을 찾다가 충청도를 거쳐 대구로 이사왔다.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최승례선생이 언니이고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승옥(판소리 전공)선생이 동생이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대구로 이사를 오게 된 최승례 선생은 원래 디자이너를 꿈꾸었는데 20살 때 몸이 아파 요양을 하기 위해 그저 동생 최승옥선생을 따라 다니던 중 신라국악원 故 최금란선생에게서 가야금을 배운 것이 첫 인연이 되었다.

결국 서울의 김중자 선생에게 설장고, 오고무 등을 배웠고 이후 진주무형문화재 제 25호 예능보유자인 가야금의 명인 강순영 선생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를 만난 것이 가야금과 병창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언니인 최승례원장은 가야금을 이어가고 있다
소리의 고향 남도가 고향인 최승례, 최승옥

최선생은 강순영선생으로부터 가야금을 익히고, 서공철 명인에게서는 병창을, 강도근 명창에게서 판소리 흥보가와 수궁가를 배운 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강정열 명인을 통해 고제 병창을 이수 받았기 때문에 온몸과 정신의 소리를 끌어 올려 그 소리가 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정열 명인은 남원을 중심으로 꽃피웠던 전통예술의 명가 출신으로 부친 강태근도 가야금명인이었고, 중요무형문화재인 대금명인 강백천과 판소리명창 강도근은 당숙이다.
강순영은 고모이고 안숙선 명창과는 내종사촌간이며 동생 강동렬, 강옥자, 강영자씨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정달영,강순영,강정열 명인의 가야금과 병창의 계보를 이어받아 이들의 수제자나 다름없는 최승례선생은 “지난 20여년동안 매주 선생님에게서 가야금과 병창을 사사받고 있는데 선생님이 이제 그만 오라고 하는데 아직도 선생님에게서 더 배워야 하고 선생님의 경지에 이를려면 죽을 때까지 해야한다”며 “죽을 때까지 선생님의 길을 따라 가겠다”고 굳은 다짐을 해 보이자 더 이상은 그만하기를 종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척박한 국악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국악의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승례선생은 “요즘은 국악은 특별한 사람이 배운다고 잘못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세계화 시대에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면 선배들과 선생님의 수업과정을 보면서 꾸준하게 전통음악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예의범절을 익히고 올바른 인성 키울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 최승옥원장은 소리로 국악미래를 키워내고 있다
국악, 특별한 음악이 아닌 대중화된 우리음악

동생 최승옥선생은 여섯 살때부터 한국무용을 했고 중학교때 故최금란 선생에게 가야금을 배우다가 가야금을 넘어 소리를 직접 배웠는데 22살쯤 전주에서 목이 깨져 더 이상 소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국악을 계속하고픈 미련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임이조선생에게서 한국무용을 사사받았다. 그러나 남도 출신의 최선생은 남도지방의 세계무형문화재인 판소리에 익숙해진 그 맛과 소리에 대한 애정이 사라지지 않아 故 정권진선생에게서 다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리를 배우던 중 타고난 목이 좋지 않아 탁색음이 강해 독창은 안되겠다는 선생의 말에 오기가 생겨 실핏줄이 터지며 혼자 득음을 해 판소리<흥보가>중 ‘제비노정기’를 소화해 내고야 말았다.

그같은 자신감은 그의 재기에 큰 힘이 되었고 국악을 더 배우겠다는 마음에 지난 98년 대구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진학, 실기장학생으로 수석으로 졸업해 지난 2002년에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승옥선생은 “韓민족 한겨레인 우리에게 소리야 말로 오장육부에서 끓어오르는 자신의 恨과 민족의 恨을 발산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서울, 대전, 전주, 진주, 군산 등 스승을 찾아 열정 하나로 팔도를 다녔던 두 자매는 이제 제자를 양성하는 스승이 됐다. 이들은 서로 야단치고 때로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가야금으로 소리로 국악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10년 넘는 세월을 두 스승에게 수학하는 가운데 우리 국악계를 빛내고 있는 새로운 별들이 속속 태어나고 있다.
 
- 대구국악을 이끌어가고 있는 수많은 애제자들
국악계 이끌 새로운 신예들 길러내

문금희양은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병창부문 고등부,일반부 최우수상을 휩쓸었고 서민화양은 2002년 흥보가 완창으로 전국 목포국악경연대회 판소리일반부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국악의 재원을 키워내기도 했다.

서다희, 김재우양은 흥부가 완창으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서양은 달구벌청소년 국악경연대회 병창부문 중등부 최우수상을, 김양은 2005년 대구국악제 판소리부문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입상을 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자매는 이처럼 후진을 양성하는 일도 열성이지만 시간이 생기면 양로원이나 병원, 성당, 절같은 다중들이 모이는 곳이며 어디든지 달려가 북과 가야금을 잡는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면서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국악문화가 일천하다는 것도 한몫 하지만 이들 자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하나가 되어 우리의 소리를 품어내는 깊은 맛을 이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琴超 최승례
인간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
대구교대부속초등학교ㆍ성주초전초등학교ㆍ군위여자고등학교ㆍ경산문화예술회관ㆍ대구 예술대학교출강

笑韻 최승옥
대구지방문화재 제 8호 판소리이수자
우수인재대통령상 수상
대구영재교육원 국악 교수
대구예술대학교 출강
(이종납칼럼니스트)
이종납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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