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동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게

  • 등록 2008.11.06 0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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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완화 침묵 깨는 박 전 대표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사흘째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정면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수도권과 지방이) 공동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고, 전날에도 “지방 사정이 너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엔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신비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그래서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연이은 비판 발언이 ‘작심’하고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왜 일까. 우선은 심각한 지방경제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박 전 대표는 대외적 정치행보를 자제하면서도, 자주 지역구인 대구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대구에서 지역기업 연쇄 도산, 소비 침체 등을 절감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아울러 박 전 대표의 행보에는 ‘박근혜계’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이가 주로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친박은 영남과 충청권에 터를 두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 발표 이후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탈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영남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는 지방경제는 물론 친박의 정치적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박 전 대표를 나서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가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는 의제라는 점도 박 전 대표를 움직인 동력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전 대표가 나서면서 여권내 전선은 수도권·친이 대 지방·친박으로 설정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여론의 호응을 얻으면서 친정체제 구축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친이 주류를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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