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노년층 반월상연골판 파열 주의

2014.04.12 10:38:05

50세 이후엔 과한 스포츠 활동 없어도 자연적 연골 노화로 반월상연골판 파열될 가능성 높아


평소 등산을 즐겨하는 주부 김모씨(62세)는 봄을 맞아 집 근처 북한산 족두리봉을 찾았다. 족두리봉은 오르막길도 많고 내려오는 길이 험해 쉽게 오르기 힘든 곳이다. 등산이라면 자신 있었던 김씨였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만큼 몸이 가볍지 않고 간간히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은 이내 사라졌지만 등산 후 집안일을 무리해서 하면 무릎이 붓기도 하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무릎이 아팠다. 반복되는 통증에 병원을 찾은 박씨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날이 좋아 산을 찾았다 무리를 해서 관절 및 근육 관련 부상을 당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는 퇴행성에 의한 이유도 있지만 겨울철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져 있는 몸 상태로 갑자기 무리하게 되면서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간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실제로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봄철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3월엔 전달에 비해 14.6% 늘었으며 4월엔 3월 보다 4% 증가했다.


또한 연령대와 성별로 살펴보면 무릎관절 전체 환자 중 89.2%가 50세 이상이었으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약 2.7배 많았다. 이는 폐경 이후 여성의 호르몬 변화로 관절 보호 기능이 저하되고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약화되는 퇴행성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 활동 시 발생하며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땅에 불안정하게 착지할 때 순간적으로 무릎에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도 잦으며, 중노년층은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50대 이후 노화의 진행에 따라 연골판이 점차 딱딱해지므로 특별한 외상 없이도 연골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특히 육아와 청소 등 무릎 사용이 많은 주부들은 평소 연골판이 닳고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절 난치성 통증치료 구로예스병원의 배우한 원장은 “계단을 오르 내리거나 집안일을 할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손상되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되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기기에 무릎을 눌러 봤을 때 압통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을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이 붓고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데 비해 반월상연골판손상은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릎에 힘이 없어 자주 넘어지는 경우에도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방치했을 때 파열이 점차 심해지기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상 범위가 작은 경우 목발이나 보조기 등을 이용해 무릎에 가는 충격을 줄이고 운동치료를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해지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파열된 연골 부위를 봉합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배우한 원장은“연골판은 자연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하기에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등산 시 내리막 길에서는 몸의 체중이 앞으로 쏠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스틱을 이용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허벅지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형우 기자 romio09@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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