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28일 홍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을 제외하고 충청 인사 두 명만을 천거한 데 대해 “얄팍하게 표 때문에 호남을 배제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그동안 호남 지역에 공을 들여왔던 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표 당시부터 당이 호남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얼마나 보여왔느냐. 그런데 그걸 한 방에 날려버리면 어떡하느냐”며 “관례대로 충청과 호남에 각각 한 명씩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준비중인 이정현 의원(비례대표)도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며 “홍 대표는 사실상 호남 포기 선언이자 전국 정당임을 부인한 고약한 발언을 사과하고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호남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천박한 인식”이라며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 고약한 발언을 철회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호남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이 논란을 일으키자 뒤로 미뤄졌지만 홍 대표측은 “총선·대선을 앞두고 호남권보다 충청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며 주장하고 잇지만 읽가에서는 결국 친이·친박간 힘겨루기가 재연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