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 시장은 지난 2000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11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모든 것을 버림으로서 자유롭게 새로운 활로를 찾을 가능성은 더많아졌다는 평가다. 일단 오 시장은 무상급식이란 복지문제를 시대적 이슈로 부각시켜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복지의 새 아이콘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오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보수진영에 ‘뜨거운 감자’나 다름없는 복지문제에 과감히 맞서는 승부사적 자세를 보이면서 ‘보수의 가치’를 지킨 인물로 각인시켰다는 점이다. 또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의 ‘비협조’와 ‘무관심’이 오 시장의 패배로 귀착됐지만 “결국 박 전 대표는 손해 본 장사가 됐고 오 시장은 남는 장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분열된 보수진영을 묶어낼 보수의 리더로 부각되면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위협할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주민투표 개표무산으로 조만간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더 큰 승리를 얻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시장직 사퇴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내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구차하게 시장생명을 연장해 가는 만큼 정치적 생명을 줄이게 된다는 지적도 가벼이 들어서는 안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