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에서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직장을 구하게 된 김현석(29세, 가명)씨. 처음 하게 된 자취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모두 구입해서 장만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고민 중 최근 다양한 렌탈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접했던 기억이 떠올라 TV, 노트북 등 필요한 물품들의 렌탈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달 8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일반 서민들의 소비력이 떨어지면서 소비 방식은 불황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에 힘입어 중고물품시장이나 렌탈 산업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전문업체는 약 2만5000개에 달하며, 시장규모도 2006년 3조원 정도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렌탈서비스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구매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의 등장 주기가 짧아지고 제품 내구성이 향상된 데 있다. 특히 새로운 제품들을 구매해야 할 젊은 소비자들이 경제문제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렌탈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한 눈에, 렌탈인 국내 최초 렌탈서비스 포털사이트 ‘렌탈인(http://www.rentalin.co.kr/)’은 생활가전, 유아용품, 사무용품 및 가구, 공구 및 중장비, 이벤트 및 행사용품, PC 및 서버, 레저스포츠 용품, 렌트카 등 다양한 분야의 렌탈 물품과 업체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필요한 물품의 렌탈 업체 사이트로 바로 연결 가능하다. 일반 생활이나 업무에 관련된 물품들뿐만 아니라 특수 의상, 비행기, 수족관 등 이색 분야의 렌탈서비스 정보도 검색해볼 수 있다. ◆ 렌탈 약정 기간 끝나면 내 물건, 가전렌탈 최근 이마트와 KT렌탈은 대형 가전을 렌탈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한번에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대형 생활 가전을 3~4년 렌탈 약정으로 장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고나 중고물품이 아닌 신모델을 제공한다. 렌탈 기간 동안 무상으로 A/S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 구매 시 1년 정도가 A/S기간으로 보장되는데 비해 소비자들에게 이점이 된다. 렌탈 약정 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물건의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이전된다. 지난 1월 시작한 가전렌탈 서비스는 3월까지 약 2달간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총 이용건수 3,600여건, 매출 5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 물건 매각 한 후에도 렌탈로 계속 사용 가능, 바이렌탈 최근에는 물품 장만 목적이 아니라 당장 급전이 필요한 상황을 위한 신개념 렌탈서비스도 등장했다. 과거엔 집안의 물건들이 자신에게 금전적 도움이 되는 경우는 중고상에 물건을 처분하거나 전당포에 맡기는 방법뿐이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집안의 물건들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고 렌탈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월드시스템의 ‘바이렌탈(http://www.buyrental.kr/)’서비스는 자신의 물건을 매각 한 후에도 빌려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서비스다. 최근 정부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을 제한해 서민들의 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하지만 값이 나가는 가전 등 꼭 필요한 물건을 팔아 치울 수 없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바이렌탈을 이용하면 본인이 사용중인 물품을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 후, 매월 물품 매각가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동안 렌탈비로 지급하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물건은 고객이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소유권만 바이월드시스템 측으로 넘어간다. 1년의 렌탈 약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이 본인에게 다시 돌아온다. ㈜바이월드시스템의 나현채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이미 다양한 렌탈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 등장한 신개념 렌탈 서비스들을 잘 이용하면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