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김모양을 모텔에서 살해해 시신을 유기해 '제2의 오원춘'으로 불리고 있는 피의자 심모(19)군이 기자들을 만나 “평소 ‘호스텔’ 등 잔인한 영화를 본 적이 있으며, 그런 내용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심 군은 이어 "해부학 연구 등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곤 했다"며 잔인하게 살인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특히 심군은 시신을 훼손하던 도중에 모텔에 함께 투숙했던 친구 최모군에게 “지금 피 뽑고 있다, 작업 중이다”라는 문자와 사진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을 받은 최군은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 줄 알고 ‘장난치지 마라’고 답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심군은 지난 8일 오전 5시 29분쯤 최군과 함께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후 심군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피해자 김양에게 “놀러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후 심군은 공업용 커터칼과 문구용 커터칼을 하나씩을 사왔다.
심군은 이날 오후 7시 38분쯤 최군이 모텔을 떠난 뒤 김양을 성폭행하려다 김양이 반항하자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했다.
한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강간, 살인, 사체유기·손괴 등의 혐의로 심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오는 12일 살인현장이었던 모텔과 시신이 보관됐던 심군의 집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타임스 박승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