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국 조셉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It's never been a good bet to bet against America"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통역돼 한국과 중국이 외교상 가까워진 것을 지적한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통역이 잘못됐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미국의 반대편 베팅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새누리당 김영우·김희국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윤 장관은 "미국식 구어(口語)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쪽에서 오해하거나 정확히 통역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은 한·미 동맹의 강고함과 아·태 중시 정책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나온 것인데 통역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 측 통역이 '반대편'이라는 단어를 써서 잘못 이해된 측면이 많다"면서 "미국에서 베팅이란 용어는 구어로 쓰는 흔한 표현이고,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 지도자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관련질의에 "바이든 부통령이 의미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을 중시하고 있고, 재균형(rebalance) 정책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무부는 이어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은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여러가지 지역 및 글로벌 사안에 대한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