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이 당내 교두보를 마련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와 정 최고위원간에 향후 차기 대권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최고위원은 "나라와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분부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지난 20여 년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해왔지만 이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있다"면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 "정 최고위원에 힘 실어줘"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3일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대선 후 이명박 당선인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4강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특사단장에 발탁된 점은 이 당선인이 정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 전 대표 측은 정 최고위원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데 대해 경계하는 눈치다. 한 측근은 "정 최고위원이 당에 입당할 때부터 이미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예고된 수순이 아니었겠냐"며 말했다. ▣정몽준, "58일만에 최고위원 선출돼" 정 최고위원이 입당 58일만에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 지도부로 편입되는 등 그가 향후 대권창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당내 기반 넓히기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당내에서 이미 굳건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이겨야 한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당 대표를 역임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기반을 닦은 후 대선에 출마하려는 정 최고위원에게 최고의 라이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최고위원 "자체 세력 미약" 정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이미 방미기간 중 "좋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 좋은 후보가 나와야 일을 잘 할 수 있는 법"이라며 "적정한 수준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와 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누르고 당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당내 기반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정몽준 최고위원의 자체 세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