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산다. 특히, 소방관의 삶은 더 더욱 그런 것 같다. 오만가지 평지풍파를 겪고 사는 사람들. 그들과 같은 하늘 아래 숨쉬며 오늘도 소방관으로 살아간다.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항 대부분은 긴급사항이다. 화재발생으로 인해 그토록 애써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사람들. 불의의 사고로 발만 동동 구르며 소방관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은 1분을 1시간으로 느끼면서 고통을 감내하곤 한다. 소방은 ‘신속함’이 생명이다. 현장에 얼마나 빨리 도착 하느냐에 따라서 화재로부터 재산을 얼마만큼 보호할 수 있으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느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소방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평소, 소방차가 출동할 때는 승자의 위치에서 지위를 누리지만 하루에 두 번, 출근과 퇴근 시간에는 승자의 위치를 확보하기란 매우 어렵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시민들에게서 법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긴급 차량에 우선 양보’라는 법을 까맣게 잊고 모두가 ‘자기 우선’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불편을 느끼게 하는 것들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난폭운전, 신호위반, 끼어들기 등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소방차의 경적소리는 출․퇴근 시간만큼은 들리지 않나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일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본인이 느끼지 못해서이다. 한번쯤 소방서에 도움을 받아본 사람들은 솔선수범하여 차선을 양보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 등을 하지 않는다. 소방차량의 긴급성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앵무새처럼 중얼거린다. 긴급 자동차가 출동하면 당연히 차선을 양보하고 통행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고. 어찌보면 기초 기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듯 하나 실제로는 영 아니다. ‘기본과 기초를 지키자’는 말은 사회 규범이나 교사들의 말속에서만 있을 뿐, 현실에서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습성이 팽배하다. 그것은 타인을 배려하려는 생각은 고사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기초, 기본을 다지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여야 한다. 화재 등 각종 재난시 소방력의 신속한 현장 도착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소방통로 확보’에 적극 참여다. 우선 부모된 우리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 ‘모범은 훈화보다 효과적이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빠의 행동은 교과서가 되고 엄마의 모습은 향후 내 아이들의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교육은 가정에서 인성교육으로부터 시작됨을 잊지말자. 문주열 / 담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