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강민경 기자] “와! 선생님, 다람쥐가 머리 위로 뛰어 갔어요!!” 봄 햇살 덕에 더 선명한 색동옷 유치원생들이 우르르 몰려가며 나무 위를 가리킨다. 아이들이 가리킨 곳엔 줄무늬가 선명한 다람쥐 두 마리가 코를 연방 움직이며 동그란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다. “이 쥐는 되게 뚱뚱하다”, “여기 닭은 금발이야” 옆에선 기니피그와 금계를 처음 본 양 서로 본 것을 말하느라 신이 났다. 경기도청 외곽을 휘돌아 나 있는 산책로가 어린 상춘객으로 붐비고 있다. 도청 정문 산책로 초입에 있는 ‘작은 동물원’을 보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지난 2006년 민선4기 들어 김문수 지사가 취임하면서 도청 담을 허물고 청사를 개방했다. 그리고 도청을 빙 두른 벚나무 길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했다. ‘작은 동물원’은 경기도가 올해 4월 벚꽃맞이 행사에 맞춰 설치한 시설이다. 처음엔 다람쥐, 앵무새, 기니피그, 토끼를 들였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5월 초에 염소 4마리와 애완용 닭 6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새로 들인 애완닭은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없는 금계, 폴리쉬, 자보(화초닭) 3종류를 한 쌍씩 동물원, 수목원 등에서 기증받았다. 도청 회계과 청사관리계 김세진씨는 “요즘은 근처 유치원에서 동물들을 보러 매일 아이들이 와요. 많은 종류의 동물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동물을 조금만 걸어와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라고 설명한다.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들인 만큼 관리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매월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소속 수의사가 동물의 건강을 체크하고, 동절기에는 도립 수목원 등지에서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작은 동물원 앞에 생태연못도 만든다. 또 산책로를 따라 비비추, 구절초, 꽃창포, 붓꽃, 송악 등 야생화를 심고 도청 신관 앞 정원에 자연석으로 멋을 낸 길을 내 산책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안경엽 도 회계과장은 “작은 동물원과 꽃길 산책로가 아이들에게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 쉼터가 되는 등 도민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