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포스트와 도널드 그레이함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위기상황시, 상시 대화채널 필요성 강조 이 대통령은 “남북한이 위기 상황이 있을 때마다 간헐적으로 접촉하는 것보다는 정례적인 대화를 위해 상시 대화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상설 연락사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남북간에 고위급 연락사무소를 설치, 수시로 가슴을 열고 대화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한 것으로, 북한측의 수용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남북간 고위급 대화채널 설치를 비롯한 남북대화를 제안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해 분명한 거부 입장을 밝혔던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북핵신고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으로 수개월째 교착국면에 빠진 북핵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없으며, 새 시대에 맞는 남북관계도 구축할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소신이다. 북한 식량지원은 인도적 문제로 다뤄져야 이 대통령은 오는 19일 밤 개최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제안을 설명하고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식량위기설’과 관련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는 비핵화 진전에 연계되지만 북한주민들의 식량위기는 인도적 지원문제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협력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식량지원은 인도적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임기중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으냐’는 그레이함 회장 질문에 “진전이 있다고 하면 북한이 오해할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 없다”며“통일은 예정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어느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 한미동맹 포괄적 만드는 효과 창출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급작스럽게 붕괴될 경우 에 대해서는 “북한이 빠른 시간내 갑자기 붕괴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북한 등 이웃나라와의 영토문제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정책을 쓰기 때문에 쉽게 외국 영토를 점령한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세계 인류 공통의 관심사에 참여하고 테러, 대량 살상무기, 마약, 질병 등 공통관심사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서는 “세계경제가 나쁘지만 동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미 FTA로 미국은 동아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면서 “미국에도 일자리 증대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포괄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