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간 러시아와 베트남을 순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여야 대표와 만나는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지난 12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국회를 방문,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그 이후 연이어 여야 대표 3자 회동을 통해 국정 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며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이 수석은 “이번 3자 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서 기존에 국민들이 가지고 계신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익을 위해 정파 등 모든 것을 떠나 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했고, 이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여야 대표와 박 대통령이 만나는 3자 회담을 수정제안한 바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만나는 5자 회담을 역제안했으나 순방 이후 중요 현안을 논의키 위해 3자 회담을 다시 수정해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허심탄회'한 회담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회담 제의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진정으로 지금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를 회담 성사라는 결과로 화답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이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제안을 수용하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어 정쟁이 종식되고 막힌 정국이 뚫려 여야 모두 민생을 돌아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더 이상 길거리에서 투쟁 정치에 몰입하지 않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국회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일방적 통보라며 제안에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오늘 정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병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일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에 대해 전 원내대표는 ‘양측이 최소한의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발표한다면 더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김기춘 실장이 통보한 내용과 그에 이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생략한 것으로, 제안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후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타임스 소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