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멜라민 파동에 이어 아기용품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각계 각층은 이구동성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늦장대응한 식약청에 곱지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 파동, 멜라민 파동에 이어 이제는 가장 기초적인 아기용품인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석면파우더 소식에 엄마들은 놀라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할 길이 없다.”며 “멜라민 파동 때와 별다를 게 없는 식약청의 늑장대응에도 분노하고 있다. 발암물질 덩어리인 석면파우더를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기들에게 사용한 셈”이라며 분노와 더불어 식약청의 늦장대응을 비난했다. 또한 “석면규제가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 식약청은 최근에야 유아용제품에 사용되는 탈크에 석면이 혼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며 “게다가 식약청은 베이비파우더에 석면검출 사실을 자체파악한 언론의 요청이 있은 후에야 긴급수거, 분석을 했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힌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 대변인은 “식약청이 어떤 변명을 해도 면죄부를 줄 수 없는 이유이다. 더군다나 탈크성분은 화장품이나 의약품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멜라민 사태를 넘어서는 잠재된 문제는 없는 것인지 철저한 점검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석면파우더 제품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속도전으로 나서길 촉구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관리와 재발방지를 주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긴급 사과공지를 내며 진화작업에 나서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보령메디앙스는 자사 홈페이지 공고란을 통해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리콜 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석면불검출 제품으로 교환, 환불해 줌과 동시에 품질관리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
유씨엘도 사과문을 통해 ‘해당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정식 품목허가를 받고, 법규에 준하는 기준 및 시험방법에 의거하여 원료 및 완제품을 관리, 생산하였으나 일부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되었으므로 위법성을 떠나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신뢰에 부흥하지 못한 점에 대해 재차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약사법보다 강화된 자체기준을 설정하여,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원료부터 엄격히 관리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임직원 일동의 사과와 더불어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1일 식약청은 유통 중인 베이비파우더와 원료성분인 탈크 총 30종을 수거 검사한 결과 보령누크 베이비파우다, 보령누크 베이비칼라콤팩트파우다, 보령누크 베이비콤팩트파우다 화이트, 보령누크 크리닉베이비파우다 분말(이상 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베이비콤팩트파우더, 베비라 베이비파우더(이상 유씨엘), 라꾸베 베이비파우더(한국콜마), 큐티마망 베이비파우더(성광제약), 락희 베이비파우다(락희제약), 알로앤루 베이비콤팩트파우더(대봉엘에스), 모니카 베이비파우더(한국모니카제약) 등 11종과 덕산약품공업이 공급한 원료 덕산탈크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김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