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 지역의 제조업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대구시의 ABB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 진출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지역 첨단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구시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에 참여 중인 ㈜컴퓨터메이트는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OEM 신발제조사인 프라타마 아바디 인더스트리(Pratama Abadi Industry)와 330만 달러 규모의 스마트팩토리(MES) 통합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컴퓨터메이트가 단독 수출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계약에 따라 컴퓨터메이트는 생산, 품질, 물류, 자재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에 AI 기반 제조기술을 연계해 실시간 불량예측, 품질분석, 공정자동화 등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반도체, 전자, 섬유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 중 하나인 '하노버 메세 2025’에 지역 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대구 제조AI 기술의 글로벌 홍보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6천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계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현장에 참가한 ㈜인터엑스는 제조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과 하드웨어 결합형 자율제조 기술을 소개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의 기술 토론은 물론, 해외 바이어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특히 미니 프레스 공정 시연과 온디바이스 AI 카메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해 기술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이솔루션은 산업 설비의 고장 사전예측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30여 개 해외 기업과 기술협업 및 솔루션 도입 상담을 진행했고, 글로벌 로봇·드론·설비 제조사와의 협력도 본격 추진 중이다.
㈜블루시스는 유럽의 치즈 생산 장비 제조사 아가탄젤루(Agathangelou)와 협업을 맺고, T-system, 아마존(Amazon)과 함께 탈중앙 제조 생태계를 위한 AI 기반 공급망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더불어, 유럽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인 가이아-X(Gaia-X)와도 협력 확대에 합의하는 등 20여 건 이상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제조 AI 기업들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지속성장을 위한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