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41개 건설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781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6787억원에 비해 24%(8977억원)나 줄었다. 현금성 자산 감소는 미분양 증가와 어려워진 매출채권 회수 때문이다. 41개 상장 건설사와 24개 코스닥 등록 건설사 가운데 42개사가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적자였고 현금ㆍ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곳도 43개사에 달했다. 건설업종의 적정 부채비율이라는 200%를 넘는 곳도 21개 업체에 달했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이 위축되고 금리가 오른 것도 건설사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동산 PF를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이 쉽지 않고 차환이 되더라도 금리가 높아졌다. 신규 조달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 많다. 특히 최근 3~4년간 자금조달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부동산 PF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 건설사가 많다. 만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전 금융권이 도급순위 300위 내 건설사에 빌려준 대출 총액 105조원 가운데 상당액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에서 일부 한계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70개 건설업체와 38개 중견 주택전문 건설업체, 145개 전문건설업체가 부도처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