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임혜영기자] 어두운 골목골목까지 오토바이로 누비는 도미노피자와 맥도날드 배달원 1천명이 '마을파수관'으로 변신, 늦은 밤 여성 안전 지키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도미노피자·맥도날드와 함께 배달원들의 각종 신고·감시 활동을 통해 여성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서울시 마을파수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여성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시는 마을파수관과 같이 인적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사람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빠른 기동력을 가진 배달원인 '서울시 마을파수관'은 안전취약 시간대인 밤늦은 시간까지 골목길 곳곳을 다니며 각종 감시활동으로 서울시 마을 곳곳을 안전하게 하는 역할을 해줄 계획이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통해 안전망 구축을 추진하게 된 것은 서울시 전 지역에 분포된 여러 매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데다 밤늦은 시간이나 연중무휴 24시간 골목 곳곳을 누비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상대적으로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마을파수관은 근무태도가 성실하고 모범적인 배달원을 중심으로 선발했으며 시에서 일괄 지급할 배지를 왼쪽 상단 가슴에 착용하고 근무한다. 이 배지는 시민들이 마을파수관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서울시 마을파수관'을 써 놓았다.
맥도날드는 24시간 활동하며 도미노피자는 14:00∼22:00까지 활동한다.
◇주된 임무는 '여성폭력 현장 감시 및 신고', '생활안전위해요소 신고'
마을파수관의 주된 임무는 '여성폭력 현장 감시 및 신고'와 '공공시설물 파손 등 생활안전 위해요소 신고' 활동이다.
마을파수관은 활동시간 중 어두운 골목길 등 안전취약 지역을 집중 감시하며 여성폭력 현장을 발견하면 신속히 112로 현장제보를 한다.
업무특성상 같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므로, 골목길 가로등 및 보도블록 파손 등 위험요소가 발생돼 시민의 생활안전에 위해를 주는 장소를 신고한다. 신고방법은 신고현장을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해'서울 스마트불편신고'어플 또는 이메일을 통해 서울시에 신고하며 서울시는 신고 현장을 검토하고 25개 자치구와 연계해 실질적인 시설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파수관은 서울시 여성안전정책 홍보도우미로도 활동, 배달 시 서울시에서 '여성이 안전한 서울'을 위해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 소개된 정책 홍보물을 배포하고, 간략한 사업 소개와 함께 담당 공무원을 안내해 줄 예정이다.
마을파수관이 홍보도우미로 안내할 예정인 서울시 대표 안전정책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지는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 여성가구에 민간보안서비스를 월9,900원에 제공하는 '서울시 홈 방범서비스', 무인택배함을 활용해 택배위장 여성범죄를 예방하는 '여성안심택배' 이다.
◇여성안전 위한 민관협력사업 모델.. 배달원들의 자기성장기회로도 기대
'마을파수관'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배달청년들의 자기성장을 돕고 공익활동에 참가함으로써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마을파수관 활동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불편신고 어플을 통한 신고 4건당 1시간의 자원봉사활동시간을 인정해주고 우수마을파수관 선발을 통한 시장표창 등을 통해 격려하는 한편 향후 학업 및 창업 지원 등 배달원들의 미래 설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창업지원으로는 서울시 창업지원센터 입주 및 창업자금 대출 지원 능력개발 지원으로는 서울시 직업훈련 학교 입학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마을파수관의 본격 활동을 앞두고 있는 배달청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서울시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도미노피자 최장훈 파수관은 "안전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는 마을파수관으로 거듭나게 돼 자부심이 크며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작은 힘이나마 서울시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이정훈 파수관은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마을파수관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며 업무특성상 동네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시민들을 위한 마을파수관 공익활동에 자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을파수관' 사업은 여성안전을 위한 민관협력사업 모델로,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공익활동을 펼칠 수 있고 서울시는 민관협력으로 안전한 도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마을파수관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다수의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중 적극적으로 여성안전활동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맥도날드' '도미노피자'와 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됐다.
맥도날드와 도미노피자는 이미 다양한 공익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1988년 한국에 문을 연 한국맥도날드는 독립 자선재단 법인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을 통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과 양산 부산대 병원 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어린이 병원학교'를 설립하여 한국 어린이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199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한국도미노피자는 2005년부터 '희망나눔세트' 판매 적립금인 '희망나눔기금'을 서울대어린이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 기부해 소아질환 치료비 및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어린이재단 등의 복지단체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해 소외계층 아동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1년 간 맥도날드, 도미노피자와 마을파수관 사업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검토해, 향후 마을파수관을 추가 양성하고 참여 기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 맥도날드·도미노피자와 마을파수관 공동추진협약.. 향후 공동공익사업 추진
서울시는 마을파수관의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리기 위해 11월 5일(화) 오전 10시 30분, 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원성민 맥도날드 부사장, 김희주 도미노피자 영업총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서울시 마을파수관 공동추진 협약식'을 갖는다.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마을파수관 사업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협약식은 마을파수관 추진배경과 활동 내용, 마을파수관 응원메시지 등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 뒤 각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20명의 마을파수관이 함께하는 배지수여식과 기념촬영식을 진행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도미노피자와 맥도날드는 서울시와 협의 하에 마을파수관을 선발하고, 선발한 마을파수관의 각종 감시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서울시는 마을파수관 교육, 마을파수관 신고 사후조치, 사업홍보 등 행정 지원을 한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마을파수관 업무협약은 여성과 서울의 안전을 위해 기업이 참여하는 매우 의미있는 사례"라며 "서울시 마을파수관을 통한 사람안전망 구축으로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여성안전대책을 지속 추진해 여성들이 폭력으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심특별시로 거듭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