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으로 휴교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감염자가 급증한 일선학교 학부모의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과 학부모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의사협회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약 1~2주간 휴교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휴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휴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교과부는 입장을 바꿔 “지역별 휴업을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고 있다. 정부가 상황별 대처방안을 미리 세워놓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혼란이다. 신종플루는 학교가 아닌 학원과 교통수단 등 대중밀집장소에서도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 학교와 학원에 휴교조치하는 것만으로는 확산을 막을 수도 없거니와 휴교조치는 또 다른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휴교 시에는 당장 수업결손과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저학년 자녀의 보육과 급식문제, 게다가 11월12일로 예정된 수능시험에 미칠 영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휴교조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만 결석했다가 복귀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피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신종플루 여부에 상관없이 발열증세가 있으면 등교하지 않고, 치료 후 해열제 없이 하루 동안 열이 나지 않으면 복귀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휴교기준은 물론이고 결석과 복귀에 대한 일정한 기준조차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무능력에 무대책 정부다. 정부는 성급하게 휴교조치를 강행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학교나 극장 등 대중밀집장소에 탁월한 살균소독효과가 있는 고성능 살균분무기를 빨리 배치해 운용해야 한다. 살균분무기는 고가의 장비도 아니다. 게다가 이동해서 시간대별로 번갈아 사용할 수도 있어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론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며 휴교조치 외에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는 무능아인가!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