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수1부는 공성진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2명이 경기도 안성 골프장 회장 공모(43 구속)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이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공씨가 지난해 초부터 한나라당 서울시당 간부와 국회 정보위원회 상임 정보위원 등을 맡아 여권 인사와 교류가 잦았던 점 등에 주목, 한나라당 모 의원 등 2∼3명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공의원 등이 받은 돈이 골프장 인허가 대가인지 단순한 정치자금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골프장 건설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 일부가 공 의원 외에도 일부 한나라당 의원에게 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돈을 건넬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뒤 여당의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공 씨가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스테이트 월셔 골프장은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1600여억원을 대출을 받는 등 석연찮은 점이 많아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공씨는 지난 2004년 6월 골프장 용도로 임야를 매입하면서 실제보다 부풀려 토지매입 대금을 지금한 뒤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01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공씨는 한나라당의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공성진 의원이 위원장인 미래위기대응특위의 특위위원직도 맡았다. 한나라당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이재오 국가권익위원장의 지역구인 은평구의 한 장학재단 감사도 맡고 있었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무더기로 조사대상에 올라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금 수수한 혐의로 곧 검찰에 소환될 것이란 보도와 관련, 이날 "공성진 골프장 게이트가 터졌다"며 "한나라당 지도부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된 것"이라며 논평을 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수차례 돈과 관련된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었고, 그럴 때마다 자정하겠다,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 태어났다, 깨끗한 정당이 되겠다고 얼마나 많이 국민에게 약속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졌다"며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는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공성진 최고위원의 골프장 수뢰 게이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암행어사의 마패를 공성진 의원에게 먼저 쓰셔야 할 것 같다"라며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 이상민은 "한나라당 당직자가 골프장 사업을 하면서 토지 매입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101억원을 조성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논평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금품수수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이고, 권력형 비리"라며 "골프장 비자금 조성과 여권로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 수사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