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지금까지의 이중인격 이미지 버려야...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의하면, 전국시대 孫子, 吳起 등은 兵法으로 유명한 軍師로서 탁월한 계략을 발휘하여 그 나라의 이름을 떨치는데 한 몫을 했던 사람들이다. 吳起는 초년에 고향 사람을 죽이고 魯나라로 도망쳐 증자의 제자가 되었다. 고향을 도망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재상이 되기전엔 고향에 돌아오지 않겠다” 하지만 魯나라의 재상인 공숙이 지난 죄를 빌미로 모함을 하자 楚나라로 도망쳐 새로운 둥지를 틀고 고난 끝에 드디어 재상에 오르게 된다. 그가 재상에 이르는 과정에 이런 고사가 있다. 오기가 전장의 장수로서 부대를 시찰하던 중 종기로 고생하는 한 병사를 만나 종기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준다. 이 광경을 곁에서 지켜 본 같은 동네 출신의 병사가 고향으로 휴가를 가 종기난 병사의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그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하니 어리둥절한 병사가 그 이유를 묻는다. “장군님처럼 귀한 분이 우리같이 미천한 병사의 종기를 빨아주셨다면 감격해야할 터인데 왜 그렇게 우세요?” "얘야, 지난번에 남편의 고름을 빨아주어서 남편이 오장군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었단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들의 고름을 빨아주었구나 아비도 고름을 빨아준 오장군을 위해 죽었는데 아들놈도 또 그럴 것이 아니냐.” 이러한 배경으로 결국 소원대로 재상까지 올라 楚왕의 총애를 받지만, 급진적 개혁에 대한 오만함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결국 楚왕의 죽음과 함께 수많은 화살에 꽂혀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吳起를 예로 들어본 이유는, 이명박 당선자 스스로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실용적 자기관을 밝힘으로서 용좌의 임금보다는 실무재상과도 같은 경세치용의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제 신문에서, “지난 과정은 모두 잊고 법을 지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를 했다. 法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 의무다. 때문에 대통령이 법치를 강조한다고 해서 전혀 어색할 것이 없다하겠다. 하지만 그가 신년벽두를 맞이하며 강조한 이 말이 왜 이다지도 어색하게 들릴까? 그동안 위장으로 스스로 법을 어겼던 과거에 대해 단 한번의 사과로 그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의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을 강조하려면 본인의 위장술 이중적 과거에 대해 피 토하는 심정으로 먼저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중적 인격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희석되고 온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적어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다른 사람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당선자의 그 위장냄새를 지극히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이제 박근혜에 대해 보답할 차례 曹沫은 魯나라 사람으로, 용력이 있어 魯나라 莊公을 섬겼다. 장공은 힘 있는 자를 좋아해 조말을 노나라 장군으로 삼았으나, 조말이 齊나라와의 전투에서 세 번이나 지자 두려워하며 수읍 땅을 바쳐 제나라와 화친하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조말은 장군의 자리를 잃지 않았다. 齊나라 桓公이 화친을 허락해 노나라 장공과 가 땅에서 만나 맹세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단상에서 맹세를 하고 있는데, 조말이 비수를 들고 뛰어 올라 齊 桓公을 위협했다. 환공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차마 어쩌지 못하고 물었다. “무엇을 바라고 이러시오?” 그러자 조말이 대답했다. “제나라는 강하고 노나라는 약하오. 그런데 큰 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소? 지금 노나라의 도성은 허물어지고 제나라 국경이 밀고 들어 왔으니 환공께서는 이를 감안해 주셨으면 하오.” 桓公이 마지못해 빼앗은 魯나라 땅을 돌려주기로 했다. 그 말을 듣자 조말은 칼을 버리고 단 아래로 내려와 신하의 예의를 갖추었는데 얼굴색이나 말투에 전혀 동요가 없었다. 화가 난 桓公이 그 약속을 깨고 목을 베려 하자 管仲이 말했다. “그러지 마십시오. 무릇 작은 이익을 탐하면 본인은 좋을지 모르나, 제후들의 믿음을 저버려 천하의 지원을 잃게 됩니다. 약속대로 하시는 것만 못합니다.” 이에 桓公이 빼앗은 땅을 할양했다. 조말은 세 번의 싸움에서 잃었던 땅을 다시 魯나라에 되찾아주었다. 이 고사를 잘 생각해보자. 관중의 역할 없었으면 조말은 환공에게 바로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여기서 曹沫의 역할은 누구이며, 管仲의 역할은 누구인지를 독자여러분이 한번 판단해 볼 일이다. 조말과 관중, 장공과 환공의 역할에 이사람 저사람을 한번씩 비유해 보라. 이야기인즉슨 결국 박근혜의 正道가 아니었으면 이명박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은혜를 입은 자가 은혜를 갚는 것 역시 正道라 아니할 수가 없다. 작금, 시쳇말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생각이 다르다”는 말이 솔솔 유행한다. 또한 “뭐 그러면 좀 어때? 경제를 살린다는데...?”라는 말은 이미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 당선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가십꺼리가 됐다. 달리 말하면, 어려울 때 은혜를 베푼 박근혜에 대해 확실한 보답을 해야할 것이며, 또한 경제를 살린답시고 엉뚱한 사람 잡지 말라는 국민의 충고일 것이다. 이제 국민 모두가 이 당선자 측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더 이상의 위장술은 통할 수 없다. 따라서 절대로 박근혜를 배신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당선자는 原則으로 正道를 지켜 정권교체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박근혜에게 확실한 正道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년벽두의 내 마음 한구석은 왜 이다지도 편치못한 것인지 참으로 의아할 따름이다. 2008년 신년 벽두에 -홍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