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에서 ‘아이리스’는 통일을 저지하려는 비밀 단체 이름이지만 본래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치명적인 유혹의 향기를 가진 꽃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의 여신’ 이름에서 유래됐다. 아이리스 꽃은 여주인공 김태희가 ‘사랑의 메시지’라는 꽃 말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간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드라마 속 커플들의 러브스토리와 어우러지며 원래 4~5월에 피는 꽃임에도 불구, 유례없는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리스 꽃 말고도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방영 기간 중 더욱 주목 받은 제품들이 있다. 가장 사랑 받은 제품은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의상과 액세서리들이다. 특히 여주인공 김태희와 김소연은 하고 나오는 제품마다 품절시키며 ‘완판녀’로 등극하기도 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김태희 못지 않게 주목 받은 김소연은 드라마에서 주로 터틀넥에 팬츠와 코트를 코디하는 ‘블랙패션’을 선보였는데, 그 중 ‘아이리스 코트’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헤지스레이디’의 트렌치 코트는 방송 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병헌의 의상과 소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병헌이 자주 입고 나오는 디젤의 차이나 칼라 블랙 점퍼는 70만원 대의 가격에도 품절됐다. 이병헌이 착용했던 마코스 아다마스의 일명 ‘이병헌 십자가 목걸이’도 매진 상태이며, 그가 신었던 뉴발란스 스니커즈는 기존의 1, 20대 고객에서 지금은 40대까지 구매 층이 넓어졌다. 한편 드라마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인기를 끈 동명 제품도 있다. 이태리의 천연화장품 브랜드 엘보라리오의 아이리스 향수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향수는 아니었으나 드라마 방영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향수는 아이리스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을 사용해 부드럽고 관능적인 향취를 갖고 있다. 퍼스트잉크의 무한잉크공급기 ‘아이리스’도 드라마 이름 덕을 봤다. 아이리스는 잉크젯 프린터나 복합기에 장착하면 출력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잉크 공급장치로,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해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퍼스트잉크 관계자는 “잉크 공급기 아이리스는 예전부터 판매해 왔으나 드라마 방영 이후 구입 문의가 늘었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함께 노출되면서 쇼핑몰 방문자가 급증하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