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강 대표를 만나 "정치적인 일정이라는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하고, 당 대표의 임기가 올해 7월까지로 되어있어 임기를 채우는 것이 그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대통령, "강재섭 체제로 갈 수밖에" 또한 이 대통령은 "집권여당이 책임을 지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과반의석을 획득해 주어서 그동안 너무 고생이 많았다"고 강 대표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과반의석을 주셨으니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겸손한 자세로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당.정.청이 합심해서 노력하자"며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도 이번 총선에서 이재오,이방호,박형준,정종복 등 핵심 인물들이 대거 낙선한 상황에서 강재섭 대표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친이 소장파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 공감 이명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총선 직후 친박연대니 무소속이니 떨어져나간 사람들도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벌여놓으면 당이 어찌될지 대통령이 불안해하는 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을 찢었다가 합치는 민주당을 욕해왔는데, 인위적으로 다시 뭉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게 아니냐"며 탈당한 "친박" 세력들의 복당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4선을 바라보는 홍준표 의원도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한 사람들을 다시 불러오는 데 3년이 걸렸다"며 "어렵더라도 당분간 지금의 구도대로 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명박계"도 소장파들 사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장파들은 이재오 의원 등 "친이" 세력의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기 때문이다. 친박계 "조기 전당대회 제동 회담" 반발 친박계 핵심의원은 "공천을 제대로 했다면 200석도 넘었을 텐데, 공천을 잘못해서 50석을 날린 사람에게 "잘 했다"며 임기를 마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당의 진로를 직접 정리하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당헌·당규상에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는데, 대통령의 행동이 월권으로 비쳐져 당내 분란거리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은 "당은 당의 정체성과 주관을 가지고 당원들의 의사를 모아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당에 너무 심하게 간섭하고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이 당 대표와 아무런 조율도 없이 만나서 구체적인 정치일정을 얘기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