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에서 그는 죄수복 차림으로 등장해 이명박 대통령 동상을 상대로 대화를 하면서 머리를 툭툭 치는 등 조롱한다. 그러다 분노가 폭발해 망치로 동상을 박살내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죄수복 왼쪽 가슴과 등에 77번을 달았는데, 이는 비비케이(BBK) 사건으로 구속된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구치소에서 달았던 수인번호다. ‘거지조각가’라는 자기소개가 붙은 그의 트위터(@Dogandwoo)에는 “봉주형님 수감복을 구해서 나도 형님과 같이 조금이나마...애이 써그넘덜”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과연 그는 왜 이런 동영상을 올렸을까? 과연 그가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많은 한을 담고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안타까워하고 있었을까? 주변 이웃들을 배려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며 살고 있었을까? 결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정말 MB에게 말을 전하고 싶었다면 영상에서 하고 싶은 말이 우선 전달돼야 한다. 그런데 그의 영상은 행동만 보이지 뭔 애기를 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요즘 우리사회는 문제를 일으키면 스타가 되는 이상한 분위기이다. 그에 편승하여 몰지각 몰염치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주목을 받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영상을 올린사람 또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 및 ‘나꼼수’의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영상을 제작하고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분히 의도된 계산에 의한 영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 씨는 충분히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이런 식의 도 넘는 마케팅은 본인을 알리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혹 이런 문화가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달될까 두려울 따름이다. 혹자는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 하지만 표현의 자유란 것으로 포장하기에는 혐오스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난폭성과 폭력성, 살아있는 사람의 흉상을 망치로 부수어 버리는 행위는 가히 무섭기 까지 하다. 이런 문화는 쉽게 인터넷을 타고 퍼지며 우리 아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이며 아직 성숙치 못한 어린친구들에게는 이런 주목이 영웅처럼 잘못 비춰질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또 다른 형태의 일탈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영화에도 등급을 나누고 있으며 방송에도 나이제한 표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칭 지식인이며 예술가라는 사람이 본인의 영웅심을 위해서 이런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인 배포를 하는 것은 기회주의적 출세지향으로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본인이 예술을 통해 표현을 하고자 했다면 그에 적당한 장소와 그에 적당한 대상을 정해서 퍼포먼스를 하고 보여지도록 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무차별적인 공개는 음란 동영상이나 폭력물을 무차별적으로 그냥 배포하는 것과 같다. 또한 언론도 이런 영웅심에 발맞춰 무차별적인 보도 또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언론의 클릭 수 올리기 보도는 언론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모방적인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사회가 점차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시기에 모든 표현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감 없이 무차별적으로 등장하고 그리고 그것이 마치 영웅인 것처럼 포장되어 진다면 언젠가는 테러행위 동영상이 등장 할지도 모른다. 부디 표현을 하고자 하는 예술가라면 좀 고뇌하고 성찰하여 예술적인 승화로 빛을 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저급하고 반인륜적인 충격영상으로 관심을 끌고 고귀한 ‘예술’이라는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승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