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 李-朴 회동 이후 박 전 대표는 해외방문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는 5월말까지는 결정나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결정을 할 것 아니냐"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李-朴 회동이 별다른 성과도 없다"는 친박계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박측은 "당 대표직은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이 권유할 사안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회동 중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의 구심점이 돼 달라. 그러면 친박 복당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했다"며 "이는 사실상 당 대표직을 제안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이미 당 대표를 안 맡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맡겠느냐"며 고사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과 없는 회동, "박 전대표 책임 떠넘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뒤늦게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느냐"며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회동 책임을 박 전 대표에게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측근은 "처음 들은 것으로 박 전 대표에게서 그런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 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으로, 이 대통령의 권한도 아닌 대표 문제에 대해 선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측근은 "박 전 대표에게 공개하라고 해놓고 뒤에 와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일"이라며 "이는 화합이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대표 "거짓말쟁이" 만든데 대한 불만" 박 전 대표가 10일 청와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 제안은 없었다"고 말한 상황에서 이틀 뒤 청와대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해 박 전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만든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박측근은 "회동 결과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안 좋으니 청와대가 치졸하게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며 "결국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대표 제안" 공개의도 둘러싼 논란 공방 강재섭 대표는 12일 탈당한 친박계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 "사실과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원칙이 있다"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단독회동에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거론된 뒤 처음 나온 것으로, `임기내 복당 불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단독회동 뒤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공적으로 공당이 결정을 내리는 게 당연하니까 지도부에 권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권고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 "복당 문제 좀 더 시간 두고 생각해" 이 대통령 발언으로 복당 논의를 시작할 최소한의 명분은 얻었지만, 강 대표의 소신과 체면도 있기 때문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11일 "강 대표는 어제 참모들과 회의에서 "복당 문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강 대표가 먼저 복당 얘기를 꺼내진 않겠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뭔가 해법은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친이-친박 진영이 "당 대표 제안" 공개의도를 둘러싸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