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늘 오후 4시에 월성원전 4호기가 가동정지에 들어갔고 오후 5시11분에 원자로 출력이 제로(0)가 되었다. 한수원은 원전 가동정지에 앞서 “월성 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kw급)가 17일 오후 4시에 발전을 정지하고 연료교환기 출입 차폐문 구동장치 정비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약 4일간의 정비작업을 거친 후 21일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보도자료에서 ‘고장’이란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고장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월성원전 4호기는 10차 계획예방정비(2011.11.26~12.19)가 끝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한수원의 입장에서 5개월 만에 일어난 고장을 인정하기 싫겠으나 이런 안일한 대응이 불신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고장을 일으킨 연료교환기 출입 차폐문은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설비다. 차폐문이 고장을 일으켰다면, 고장 당시 닫힌 상태였는지, 열린 상태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만일 차폐문이 열린 상태에서 고장을 일으켜 제때에 닫히지 않았다면 방사능 유출의 위험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이런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야 한다. 후쿠시마 핵참사 이후 우리 국민들의 원전 안전에 대한 요구와 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수원은 작은 것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그 내용을 국민과 언론 앞에 소상히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2. 5. 17. 경주핵안전연대 김윤근, 이상기, 정덕희, 조관제 문의: 이상홍 사무국장 (☎ 010-4660-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