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화물연대 파업이 삼일째 이어지면서 부산항 등 주요 수출입항에는 화물 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컨테이너들이 더 이상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부두 장치율 100% 넘어 사실상 마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외에 비조합원들까지 속속 운송거부에 동참하고 있어 전국 산업현장의 혈관이 막힌 셈이다. 특히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일부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항은 이미 부두의 장치율이 100%를 넘어서 사실상 마비가 됐다. 15일 부산항 감만부두는 20피트 컨테이너 2만1874개를 수용하지만 현재 컨테이너는 2만2271개가 쌓여 있어 야적장의 적재한계를 넘어섰다. 전국 공사현장 "올스톱" 초유의 사태 신감만부두 장치율 99.7%, 감만부두 장치율 97.2% 등 부산항 부두의 평균 장치율은 89%에 육박해 16일 오후에는 95%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수출업체에 위약금을 물게 될 형편이다. 한편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이어 건설노조가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건설공정에 쓰이는 핵심 차량과 기계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의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는 사태가 예상된다.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덤프차량, 레미콘, 굴삭기, 불도저, 펌프카 등은 건설공정에 쓰이는 핵심 차량과 기계들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의 공사 현장이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로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자구책 강구하지만 해결책 못찾아" 건설업계는 이번 파업의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휴일에도 비상근무를 하며 자재 입고량을 늘리고 대체공정을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대부분 레미콘 생산업체는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모래, 자갈 등 골재반입이 중단돼 공사가 힘들어진다. 전국에 등록된 덤프차량 5만대 중 실질 운행 차량은 2만5천대이며 이중 1만5천대가 건설노조에 가입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초나 골조공사 현장은 레미콘 타설이 불가능해지면 다른 대체공정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며 "특히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철근 반입도 중단된 상태여서 사실상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 "자재 미반입으로 중단" 각 지역 건설 중인 아파트 현장도 철근과 레미콘으로 기본 뼈대를 만드는 골조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타워크레인이나 레미콘 운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 마감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 현장들도 12일부터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과 화물차 등이 들어 오지 않아 바닥 미장, 마감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공사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립공사의 경우 덤프트럭이 들어오지 않으면 매립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 반입이 불가능해 공사 자체가 완전히 중단된다. 정부, "최악의 상황 막기 위해 노력" 민주노총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마감하고 16일 파업 일정을 결정한다. 시기는 재협상 선언 시한인 20일 이후가 될 전망이지만 화물연대나 건설기계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하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 업계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기계노조가 주장하는 표준임대차계약서 준수 등의 사항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논의가 이뤄졌다"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