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보낸 공문에는 "촛불집회로 인해 예정된 문화행사가 취소되는 등 광장을 찾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훼손된 잔디의 복원을 위해 2주 가량의 시일이 소요됨에 따라 잔디광장의 출입통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촛불집회 "방해 목적이 아니냐" 서울시가 서울광장 잔디 교체를 이유로 다음주부터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해, 촛불집회 "방해 목적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또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서울시는 1일 "다음주까지 광장에 잔디를 새로 심는 일이 마무리되면, 잔디의 뿌리가 완전히 내릴 때까지 약 20일 동안 광장을 개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이 서울광장의 "잔디 심기"는 "서울 시내에 대규모 시민들이 모여 집회와 시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광장 외에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잔디 교체공사는 촛불을 방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청 앞 잔디심기는 "촛불 방해 공작" 국민대책회의는 "오 시장이 국민들의 뜻을 거슬러 촛불 방해 공작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불신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서울시는 사제단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위해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해 줄 것을 이날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을 동원해 촛불집회 참가 단체들이 광장에 쳐놓은 수십개의 천막들을 강제철거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밤 서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서울시가 천막 철거를 공식 요청했다. 서울광장에는 모두 4개의 천막이 현재 들어서 있다. "천막 자진 철거, 적극 유도할 것" 서울시 관계자는 천막 철거 여부에 대해 "서울광장에 불법.무단으로 설치된 천막과 텐트는 철거를 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며 "다만 종교단체들이 설치한 천막은 자진 철거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이상철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달아 찾아 서울광장에서의 집회와 천막설치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장에는 사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시국미사를 매일 개최하고 있고, 기독단체들은 3일 시국기도회, 불교 승가회는 4일 시국법회를 계획하고 있다.(김응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