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4일 "경제민주화 자체가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정신이 된 만큼 이번
대선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장보다는
사회가 조화롭고 안정이 되기를 희망하는 국민이 더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압축성장 이후에 우리나라의 모순을 해결해보려고 시도한 대통령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전 수석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에 대해
"경제민주화에는 노동세력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해, 노조 관련 정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그걸 하려면 굉장히 쉽게 되지 않고, 저항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경제운영 전반이 어느 한쪽에 의해 지배가 되지 않아아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언급한 '국민통합'에 대해선, "모든 대선 후보가 통합을 이야기했지만, 통합을 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압축성장 과정에서 나온 경제사회 모순이 심화돼 계층, 세대, 지역간 갈등이 생긴 것"이라며 "그래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박 후보의 대선행보에 대해 "야당
후보가 탄생하는 9월23일까지 한 달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국민이 보기에 ‘대통령이 되면 뭘 해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 자신이 고집스럽게 이야기했던 것들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전향적으로 변모하고 그렇게 바꿔가는 수 밖에 없다"며 인식 변화를 당부했다.
박 후보의 5ㆍ16 역사 인식과 관련해서도 "그것도 많이 전향적으로 변하리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되는데 시빗거리가 되고 장애요인이 되는 여러 가지를 내려놓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박 후보가 알아서 스스로 다 처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수석은 대선 잠룡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자세나 행동 등을 보면 사람은 참 좋다. 그러나
그것만 갖고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수석은 "지도자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질 수는 없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도자가 되려면 민주주의의
의사결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통상적 과정은 거쳐야 한다. 아무런 정당 기반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경우에 대해서도 "몇 십년 동안 지속된 정당이 적당히 외부사람
하나 데려와 대통령을 만든다고 해서 민주당이 지향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국민에 인기가 있으니까 한번 대통령을 해보자는 것인가. 당선되면 안철수와 그 주변에 안철수를 떠받드는 사람들이 나라를
운영해야할텐데, 그래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겠느냐. 나는 거기에 대해 100% 불신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김 전 수석은 "(안 원장이)출마선언을 안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지만 출마하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안 원장 지지자 중 절반은 출마하지
말라는 사람 아니냐"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5천만이 사는 대한민국을 끌고 갈 생각이 있으면 미리 선언을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발표를 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면서 "저런 식의 행보는 본인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안 원장을 질타했다.
반면 여권 유력대선주자인 박 후보에 대해선 "현재 대통령 후보감 중에
경제와 사회를 이렇게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후보감이 없다"면서 "박 후보는 이제 완전히 경제와 사회를 융합을 해서 생각해보는 능력이
생겼다"고 높이 평가했다.